한국은 남녀노소 국민음식인데...북한 부자들이 몰래 먹는다는 의외의 '메뉴'

2025-03-0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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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에서는 상당히 고급뇌물로 취급된다는 음식

라면은 한국에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즐겨 먹는 대표적인 음식으로, 간편하고 저렴하며 빠르게 조리할 수 있는 특성 덕분에 국민 음식으로 자리잡았다. 한때 라면은 서민적인 음식이자 가난을 상징하는 이미지도 있었다. 그러나 북한에서는 라면이 여전히 귀한 음식으로 여겨지며, 북한 시골 출신 사람들 중 일부는 라면을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을 정도로 귀한 대접을 받는 음식이다.

인천시 강화군 교동도에서 바라본 북한 지역이 적막하다 / 뉴스1
인천시 강화군 교동도에서 바라본 북한 지역이 적막하다 / 뉴스1

북한에서는 라면과 비슷한 음식으로 '꼬부랑 국수'와 '즉석국수'가 존재한다. 특히 북한식 라면인 ‘꼬부랑 국수’는 면이 꼬불꼬불하게 생겼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1970년대 말부터 1980년대에 평양을 중심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한때 평양에서는 이 꼬부랑 국수로 배급을 나눠주기도 했으며, 평양 사람들이 지방으로 내려갈 때 귀한 선물로 가져가기도 했다. 그러나 일반 주민들은 외화상점에서만 구입할 수 있어, 쉽게 구할 수 없는 음식이었다.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북한식객’ 중에는 ‘남쪽에서 라면을 뇌물로 주는 사람은 없겠지만 북쪽에서는 꼬부랑국수가 평양사람들만 구경할 수 있는 특별음식인지라 뇌물이 되기도 한다. 양념스프가 들어있는 남한의 라면은 상당히 고급뇌물로 취급된다’는 내용이 있을 정도로 귀한 음식으로 여겨졌다.

그런가 하면, 실제로 앞서 올라온 유튜브 채널 ‘사이다: 사실은 이렇습니다’에서는 ‘북한 부자들이 몰래 먹는 한국음식’이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한 탈북 여성이 자신의 경험을 공유했다. 이 영상에서 그는 “한국에서는 라면을 먹으면 ‘왜 라면 먹었어, 좋은 거 먹지?’라고 하지만, 북한에서는 ‘라면 먹었어?’ 하면 ‘와… 먹고 싶다’, ‘와, 잘 산다’는 반응을 보인다. 라면이 그렇게 흔하지 않아서, 라면을 먹는 사람은 대개 잘 사는 집 사람들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유튜브, 사이다 : 사실은 이렇습니다

또 "북한은 라면에 면발이라는게 없다. 면발을 살리면 양이 줄어드니까… 북한에서 라면 보고 꼬부랑국수라고 한다. 근데 꼬부라지지가 않고 다 펴져있다. 하도 많이 불리니까 그렇다. 라면을 먹고 쓰레기통에 버리는 게 아니라, 라면 봉투에 한국 신라면이 그려져 있으니까…한국 거 먹으면 안 되니까 불태워서 버렸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외국인관광객, 장바구니 가득 K라면. 기사와 무관한 자료 사진 / 뉴스1
외국인관광객, 장바구니 가득 K라면. 기사와 무관한 자료 사진 / 뉴스1

한편, 한국에서도 라면은 처음 등장했을 당시만 해도 귀한 음식으로 여겨졌다. 당시 라면은 특별식으로 대접받았고, 일상적으로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식이 아니었다. 그러나 1970년대부터 1980년대에 걸쳐 경제가 급격히 성장하면서 라면의 생산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그 결과, 라면은 한때 귀했던 음식에서 이제는 가격이 저렴하고 누구나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대중적인 음식으로 변모했다.

최근 우리나라 수출 효자품목으로 자리 잡은 품목은 단연 라면이다. 지난해 라면은 사상 첫 수출액 10억 달러(약 1조 4400만 원)를, 올해 1월엔 1550억 원을 넘기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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