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국민의힘 30명 죽일 수 있는 카드 갖고 있다”
2025-03-04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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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희 변호사 접견한 자리에서 “증거도 있다”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국민의힘 주요 정치인 30명의 정치생명을 끝낼 수 있는 국회 증언을 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고 CBS노컷뉴스가 4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창원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명 씨는 최근 노영희 변호사를 접견하는 자리에서 "국민의힘 주요 정치인 30명을 죽일 수 있는 카드가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자신이 한 말엔 전부 증거가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명 씨가 자신과 연루돼 있는 정치인들의 숫자를 직접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명 씨에 대한 의혹을 폭로한 강혜경 씨는 지난해 10월 명 씨와 연관됐다고 주장하며 여야 정치인 27명의 명단을 공개하기도 했다.
명 씨의 정치권 인맥은 '황금폰'으로 불리는 명 씨 휴대전화에서 일부 포착된 적이 있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명 씨의 휴대전화를 넘겨받아 포렌식을 진행했다. 당시 검찰은 명 씨의 휴대전화에 연락처가 저장된 전·현직 정치인 140명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명 씨 측 남상권 변호사는 지난달 1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명 씨 황금폰 포렌식 과정에서 너무 많은 정치인이 나와서 깜짝 놀랐다"며 "명 씨 휴대전화에 저장된 전·현직 국회의원이 140명이 넘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울러 명 씨는 자신이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국무총리로,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을 미국 대북특사로 추천했다면서 김영선 전 의원 등 국민의힘 인사들에 대한 이름을 구체적으로 거론했다.
매체에 따르면 명 씨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해선 "(이들에 대해) 얘기할 것이 아주 많다. 민낯을, 껍질을 벗겨 놓겠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각각 최측근을 통해 명 씨 측으로부터 비공표 여론조사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다만 이들은 모두 연루 의혹은 물론 명 씨와의 인연에 대해서도 부인하고 있다.
명 씨는 지난달 1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무릎 상태 악화 등 건강상 이유로 출석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의료 조치를 받고 회복한 뒤 "보조기구를 차고서라도 국회에 나가서 증언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만큼 증언 의지가 강하다는 점을 내비친 셈이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지난달 27일부터 이틀간 명 씨에 대한 출장 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검찰은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과 여론조사 비용 대납 및 결과 조작 의혹 등을 조사하고 있다. 명 씨의 추가 폭로가 이어진다면 수사 범위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