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영화 이어 또 터졌다… 개봉 사흘 만에 누적 관객 수 130만 찍은 작품
2025-03-04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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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평균 관객 수 30만 명 돌파… 사흘 만에 누적 130만 명 모아
봉준호 감독의 '미키 17'이 개봉 사흘 만에 누적 관객 수 130만 명을 돌파하며 봉 감독의 이전 작품이었던 천만 영화 '기생충'의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미키 17'은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사흘간 하루 평균 3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모으며 총 104만 8000여 명의 누적 관객 수를 기록했다. 개봉일인 지난달 28일 24만 8000여 명의 관객을 포함한 누적 관객 수는 130만 2000여 명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개봉해 700만 관객을 동원한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 2'와 비슷한 속도로 올해 개봉작 중 가장 빠른 흥행 속도를 보이고 있다.
특히 '미키 17'이 기록한 개봉 첫날 관객 수 24만 8056명은 2023년 개봉해 천만 영화 타이틀을 얻었던 '서울의 봄' 오프닝 스코어를 넘어선 수치다. 이에 '미키 17'이 올해 첫 천만 영화 달성에 성공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승승장구 '미키 17' 뜻밖의 논란에도 굳건

'미키 17'은 2054년을 배경으로 우주 행성 개척을 위해 소모품처럼 활용되는 복제인간 미키의 이야기를 그린 SF 영화다.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으로 개봉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다.
특히 할리우드 배우 로버트 패틴슨, 마크 러팔로, 토니 콜렛 등이 출연해 주목받았지만 개봉 직후 일부 네티즌들의 악평과 함께 평점 테러 논란이 불거졌다. 개봉 당일 네이버 영화에는 1점(10점 만점) 평가가 다수 올라오며 2017년 개봉한 '군함도'가 겪었던 것과 유사한 현상이 발생했다. 당시 '군함도'는 개봉 초기 실관람객 평점과 기자 평점이 각각 7.71점, 6.33점이었지만 네티즌 평점은 4.94점으로 확연히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낮은 평점을 준 네티즌들은 스크린 독과점과 영화 구성의 완성도를 문제 삼았다. '군함도'는 대형 영화 배급사의 독과점 문제와 반일 감정을 과도하게 부각시키며 역사를 왜곡했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유사한 논란이 불거진 '미키 17'은 극 중 등장하는 독재자 마셜(마크 러팔로)과 그의 아내 캐릭터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연상시킨다는 주장으로 정치적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에도 '미키 17'은 시간이 지나자 점차 실관람객들의 평가가 증가했다. 4일 기준 네이버 실관람객 평점 8.25점, 네티즌 평점 7.35점으로 상승했다. 80%대까지 떨어졌던 CGV 실관람객 평점(에그지수)도 91%까지 회복됐다. CGV 회원 관객 분석에 따르면 '미키 17'의 주 관객층은 30대가 35%로 가장 높았으며 20대가 24%로 뒤를 이었다.
■ 봉준호, '기생충'이어 '미키 17'로 또 터졌다

'미키 17'을 연출한 봉 감독은 2019년 영화 '기생충'으로 국내외에서 극찬 받았다. '기생충'은 4일 네이버 기준 평점 9.07점을 기록했으며 1031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천만 영화 반열에 올랐다.
'기생충'은 반지하에서 생활하는 기택(송강호)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극 중 기우(최우식)는 친구 민혁(서강준)의 추천을 받아 부잣집 연교(조여정)의 집에서 영어 과외를 시작한다. 이후 기우는 자신의 가족들을 차례로 연교의 집에 취업시키며 기택의 가족 모두 영화 제목 그대로 부잣집 연교의 집에 기생하게 된다.
영화 전반에 걸쳐 가난한 하층민과 부유한 상류층의 삶을 대비하며 현대 사회의 계급 구조를 극적으로 연출했다. 기우 가족은 거짓말과 술수를 이용해 부잣집에서 자리 잡고자 하고 연교의 남편 동익(이선균)은 겉으로는 신사적이지만 하층민을 은연중에 혐오하는 모습을 보인다. 반지하와 부잣집, 계단을 오르내리는 장면을 통해 사회적 현실을 날카롭게 풍자하고, 작품 속 등장하는 인물들의 대사, 장면, 오브제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불러일으키며 색다른 재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당시 '기생충'은 한국 영화 역대 최대 매출액 1위를 기록, 세계 3대 영화제 수상작 중 최초로 국내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후 봉 감독은 세계적인 명성을 얻으며 한국 영화의 글로벌 입지를 넓힌 인물로 평가받았다.
이번에 개봉한 '미키 17' 역시 빠른 속도로 관객수를 끌어들이며 전작 '기생충'에 이은 또 하나의 세계적인 작품이 될 수 있을지 전 세계인들의 기대가 모이고 있다.
■ 뜨거운 반응… '미키 17' 실관람평
현재 영화를 관람한 관람객들은 네이버 관람평을 통해 "로버트 패틴슨 연기가 미쳤다", "죽음의 굴레에서 벗어날 때, 진짜 미키가 된다", "영화에서 주는 의미, 해석 과학적 요소가 들어간 영화를 좋아한다면 추천", "봉준호 감독의 풍자는 즐겁지만 우리나라 현실이 오버랩돼서 입맛이 쓰다", "좋아하는 장르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재밌게 본 영화", "철학 책 한편 보고 나온 느낌", "영화관 나와서도 자꾸 생각나는 영화"와 같은 후기를 남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