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원조라고?...당연히 우리건 줄 알았는데 논란인 뜻밖의 '국민음식'

2025-03-04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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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의 삶과 문화에 깊숙이 뿌리내린 국민음식
간편한 식사로, 길거리 간식으로 누구나 쉽게 접하는 음식

김밥은 아침이나 간식으로, 또는 간편한 한 끼로 많은 사람들의 일상에 깊숙이 자리 잡은 음식이다. 간편하면서도 건강한 성분을 자랑하는 김밥은 그 자체로 사랑받는 음식으로, 한국을 넘어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는 김밥의 편리함과 맛을 인정하며, 김밥을 즐기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김밥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김밥의 기원에 대해서도 여러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김밥은 한국 음식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일부에서는 일본의 영향을 받은 것 아니냐는 주장도 있다. 과연 김밥은 어디서,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서울 중구 명동거리 음식점 앞에 메뉴 안내판이 놓여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서울 중구 명동거리 음식점 앞에 메뉴 안내판이 놓여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김밥의 역사에 대해 살펴보면, 김을 먹는 전통을 가진 나라는 한국과 일본뿐이었다. 그래서 김밥의 원조는 두 나라 중 하나로 볼 수 있으며, 이에 대한 의견은 첨예하게 나뉘고 있다. 김에 관한 기록은 한국이 일본보다 앞선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는 15세기, 즉 조선 전기에 김을 언급한 문헌이 존재하며, 일본에서 김을 처음 먹었다는 기록은 18세기 초중반에 등장한다. 이 점에서 김밥의 원조가 한국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다.

그렇다면 김밥이 한국 음식이라는 주장의 근거는 무엇일까? 가장 유력한 근거는 바로 ‘복쌈’이라는 전통적인 음식에서 찾을 수 있다. 복쌈은 정월 대보름에 밥을 배춧잎이나 김에 싸서 먹으며 풍년을 기원하는 의식에서 유래했다. 한국의 전통적인 농업 문화에서는 풍년을 기원하는 다양한 음식들이 있었고, 그중 하나가 바로 김에 밥을 싸서 먹는 복쌈이었다. 특히 충청도 지역에서는 농사가 잘 된 해에 김쌈을 꼭 먹는 풍습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이처럼 김에 밥을 싸 먹는 문화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며, 김밥이 한국에서 유래한 음식이라는 주장에 힘을 실어준다.

그러나 김밥이 일본의 영향을 받았다는 주장도 있다. 일제강점기 동안, 일본의 도시락 문화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쳤다는 설이다. 당시, 조선 시대에는 관청에서 식사를 제공했지만, 일제강점기에는 직원들이 점심을 식당에서 먹거나 도시락으로 해결하는 문화가 자리 잡았다. 이 시기에 일본의 도시락 문화가 우리나라에 전해졌고, 그 과정에서 김을 활용한 도시락 형태의 음식이 등장했을 가능성이 있다. 1930년대 동아일보의 기사에서는 '김쌈밥'이라는 레시피가 소개되었는데, 밥에 설탕과 식초 등을 넣어 간을 맞춘 모습이 일본의 김초밥(노리마키)과 유사하다는 주장도 있다. 이와 같은 이유로 김초밥이 변형되어 김밥으로 발전했다는 설명도 존재한다.

그렇다면 김밥은 과연 어디에서 비롯되었을까? 김밥의 기원에 대한 논란은 있지만, 중요한 것은 김밥이 오랜 시간 동안 우리 곁에서 사랑받아 왔다는 사실이다. 김밥은 단순히 한 끼를 해결하는 음식이 아니라, 한국인들의 삶과 문화에 깊숙이 뿌리내린 음식이다. 바쁜 아침, 간편한 간식, 또는 친구들과의 소풍이나 가족 나들이에서 빠지지 않는 음식으로, 언제 어디서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2024년 1월 26일 전남 신안군 압해읍 앞바다의 지주식 김양식장에서 어민들의 배에 올라오는 물김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 뉴스1
2024년 1월 26일 전남 신안군 압해읍 앞바다의 지주식 김양식장에서 어민들의 배에 올라오는 물김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 뉴스1

특히 김밥은 그 맛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좋은 재료들로 만들어져 한국인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가 된다. 밥, 김, 채소, 계란, 단무지 등 다양한 재료가 조화를 이루는 김밥은 영양이 풍부하면서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다. 또한, 김밥은 다양한 변형이 가능하여 각자의 취향에 맞게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그 매력을 더욱 더한다. 예를 들어, 고기나 해산물을 넣은 김밥, 채식 위주의 김밥, 또는 매운 양념을 더한 김밥 등 다양한 스타일로 즐길 수 있다. 이러한 다양성 덕분에 김밥은 한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국민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뿐만 아니라 김밥은 그 자체로도 한국의 전통과 문화를 반영한 음식이다. 오랜 시간 동안 변하지 않은 조리법과 재료는 한국의 식문화의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김밥은 가족과 함께 나누어 먹는 음식으로, 정겨운 느낌을 준다. 학교나 직장에서 도시락으로, 집에서는 간편한 식사로, 또는 길거리에서 간식으로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식으로 친숙하다. 이렇게 김밥은 단순한 음식 이상의 의미를 가지며, 한국인들에게는 특별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유튜브, KBS Entertain

결론적으로, 김밥이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에 대한 답은 여전히 명확하게 내리기 어렵지만, 그 본질적인 가치와 매력은 변하지 않는다. 김밥은 한국인의 일상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중요한 음식이며, 그 기원에 상관없이 지금까지 사랑받아 온 ‘국민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한편, 김밥은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진흥원이 해외 주요 18개 도시에 거주하는 현지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한식'하면 떠오르는 메뉴 7위에 이름을 올렸다. 1위는 40.2%로 김치가 차지했다. 뒤를 이어 2위는 비빔밥 23.6%, 3위는 K-치킨 16.2%, 4위는 불고기 13.3%, 고기구이는 5위로 12.0%, 떡볶이는 6위로 11.7%, 라면은 8위 8.3% 순으로 집계돼 눈길을 끌었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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