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선 1개에 300원인데…미국선 미친듯이 가격폭등, 논란 중인 뜻밖의 '식재료'

2025-03-04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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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태

​미국에서 '달걀' 가격이 폭등하면서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앙계장 자료사진. / 뉴스1
앙계장 자료사진. / 뉴스1

최근 미국 농무부(USDA)에 따르면 올해 미국의 달걀 가격은 최대 41.1%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 1월 전망치였던 20%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특히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올해 1월 한 달 동안 미국에서는 1880만 마리의 산란계가 조류독감의 영향을 받았으며, 최근 30일 동안 피해를 입은 조류의 수는 2300만 마리에 달했다. 이에 따라 미국 전역 식료품점에서는 달걀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달걀 가격 상승은 이미 가파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2024년 12월에는 전월 대비 8.4% 상승했고, 2025년 1월에는 다시 13.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무려 53%나 오른 수준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12개 한 판 기준으로 10달러가 넘는 가격에 판매되며 소비자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가격이 치솟자 미국에서는 닭을 직접 키우려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미국반려동물제품협회(APPA)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자택에서 닭을 키우는 가구 수는 2018년 580만 가구에서 2024년 기준 1,100만 가구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개별 가정에 닭을 대여해주거나 닭장을 설치해주는 업체도 등장했다. 일정 기간 동안 암탉과 사료, 닭장을 대여해주는 서비스가 인기를 끌며 미국 내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자료사진. / 뉴스1
자료사진. / 뉴스1

미국 정부는 가격 안정을 위해 적극적인 개입을 결정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대 10억 달러(약 1조 4500억 원)를 투입해 달걀 가격을 낮추겠다는 계획을 최근 발표했다. 브룩 롤린스 미 농무부 장관은 월스트리트저널 기고문을 통해 "소비자들이 접하는 계란 한 판 가격이 10달러를 넘어서고 있다"며 이를 심각한 경제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가금류 농가를 지원하기 위해 5억 달러를 배정하고, 닭을 살처분한 농가가 재정비할 수 있도록 4억 달러를 추가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조류독감 백신 및 치료제 연구 개발에도 1억 달러를 투입할 예정이다.

이 같은 달걀 가격 폭등은 미국 내 인플레이션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한 관세 정책과 맞물려 식품 물가 상승이 지속되면서 경제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 식탁 물가가 급등하면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전반적인 물가 상승 압박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에서 달걀 가격 상승이 언제까지 이어질지에 대한 전망은 불투명하다. 조류독감 확산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당분간 미국 내 달걀 가격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소비자 부담이 계속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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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국에서는 달걀 가격이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크기와 판매처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달걀 한 알 가격은 약 300원 수준에서 형성돼 있다. 과거 조류 인플루엔자 발생으로 인해 가격 변동이 있었지만, 현재는 정부와 유통업체의 공급 조절로 인해 수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한국 소비자들은 달걀 가격을 비교하고 최적의 구매 결정을 위해 한국소비자원 '참가격'과 같은 가격 정보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지역별, 판매처별 가격 정보를 확인하며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다.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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