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선 지진의 징조로 여기는데…한국에선 보양식으로 사랑받는 생선
2025-03-06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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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감지 능력이 뛰어난 신비로운 생선

일본에선 지진 발생 같은 불길한 징조를 예측하는 생선으로 여겨지지만, 한국에선 보양식으로 사랑받는 생선이 있다. 바로 민물고기인 메기다.
메기가 사는 곳은 주로 흐름이 느린 강바닥과 호수 밑바닥이다. 입가의 민감한 수염으로 바닥을 훑고 다니면서 큰 입으로 물고기 등 움직이는 것은 삼킬 수 있는 한, 닥치는 대로 먹어 삼킨다. 메기는 담수어종 먹이사슬 최상위 중에서도 가장 대형종에 속한다.
한국에 서식하는 메기는 크기가 보통 30cm에서 1m 정도다. 입가에 달린 수염과 비늘이 없는 미끌미끌한 피부 옆으로 찢어진 큰 입이 특징이다.

메기는 지진 감지 능력이 뛰어나 이상 징후가 일어나면 물 밖으로 뛰어오른다. 그래서인지 일본에서는 메기가 '지진을 예측하는 물고기'로 알려져 있다.
일본의 전통적인 민속 신앙에서 메기는 지구 내부에서 살고 있는 '지진의 신'으로 간주된다. 메기가 대지 아래에서 살고 있고 대지를 비틀 때마다 그 영향으로 지진이 발생한다고 믿었다.
이런 이야기는 일본에서 과거부터 내려오는 전통적인 믿음 가운데 하나다. 일본은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이다 보니 지진과 관련된 여러 상징이나 전설이 많다. 이와 관련해 일본 일부 지역에서는 메기 그림이나 동상이 존재한다. 이들은 지진을 막고자 하는 의도로 만들어졌다.
일본에서 메기는 지진을 예측하는 신비로운 생선으로 여겨지지만, 일상적으로 먹는 생선으로는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낮은 편이다.
보통 메기는 대부분 된장과 시래기 등을 넣고 매운탕으로 끓여 먹는다. 메기는 민물고기지만 의외로 비린 맛이 덜하고 부드러운 살이 일품이다.
메기는 장어처럼 살만 발라내어 양념해서 구워 먹기도 한다. 장어구이에 비해 기름기가 적고 질감이 더 부드럽다. 다만 메기는 민물고기인 만큼 생으로 먹는 것은 삼가는 게 좋다.
메기는 부담 없는 가격 덕분에 민물 매운탕계의 강자로 자리 잡고 있다. 메기매운탕 전문점은 강가 인근에 있지 않는 이상 대부분 양식으로 수급한다. 양식산 메기는 자연산 대비 위생적으로 좋고 흙내도 적은 장점이 있다. 특히 대구 쪽은 다른 지방에 비해 메기매운탕에 대한 인기가 높다. 대구지하철 2호선 문양역 부곡리, 강창역 남쪽 강정고령보에 메기매운탕 식당들이 많다.
보양식으로 사랑받는 메기는 고단백 식품으로 체내 근육과 조직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운동 후 회복을 돕기도 한다. 또 메기는 지방이 적고 칼로리가 낮은 생선으로 다이어트 식단에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저지방 고단백 식단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적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