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국민의힘 '엔비디아' 비판에...“한국말도 이해 못하는 문맹 수준 식견”
2025-03-04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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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수준의 지적 능력으로 어떻게 대한민국을 책임지겠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국민의힘을 강하게 비판했다. 최근 자신이 언급한 '한국형 엔비디아 지분 공유론'을 국민의힘이 "계획 경제 모델"이라고 공격하자, 이에 대한 반박에 나선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AI(인공지능) 관련 기업에 국부펀드나 국민펀드가 공동투자해 지분을 확보하고, 그 기업이 엔비디아처럼 크게 성공하면 국민의 조세 부담을 덜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랬더니 국민의힘은 이를 성공한 기업의 지분을 빼앗으려는 반기업 행위라고 공격한다"며 "AI가 불러올 미래에 대한 무지도 문제지만, 한국말도 제대로 이해 못하니 그런 수준의 지적 능력으로 어떻게 대한민국을 책임지겠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극우본색에 거의 문맹 수준의 식견까지, 참 걱정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일 민주당 유튜브 방송에서 "(한국에) 엔비디아 같은 회사가 하나 생긴다면 그중 (지분을) 70%는 민간이 가지고 30%는 국민 모두가 나누면 굳이 세금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가 오지 않을까"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함인경 국민의힘 대변인은 지난 3일 논평을 통해 "현실 경제와 시장 원리를 철저히 무시한 공상적 계획경제 모델"이라며 "개인의 이익이 전체의 이익을 위해 희생될 수 있다는 전체주의적 모델"이라고 비판했다.
최근 이 대표는 AI 관련 공약과 정책 제안을 지속적으로 내놓으며 주목받고 있다. 그는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AI가 지배적인 기술이 되는 시점에서 모든 국민이 최소한의 AI 이용 서비스를 기본 인프라로 제공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생성형 AI 챗GPT의 월간 이용료는 20달러 수준이며, 앞으로 더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며 "보안 문제로 사용이 제한됐지만, 챗GPT와 유사하거나 더 뛰어난 성능을 갖춘 중국의 딥시크(DeepSeek)는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 딥시크 개발 비용은 상대적으로 적게 들었으며, 최첨단 GPU도 사용하지 않았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또 AI 성능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의존도 역시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AI는 이제 단순한 기술을 넘어 학습, 연구,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필수 도구가 될 것"이라며 "우리의 일상 속에서 AI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AI 교육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 대표는 "현재 모든 국민이 무상 의무교육을 통해 한글, 산수, 기초 교양을 배우는 것처럼 AI 활용법도 교육받아야 한다"며 "국민들에게 AI 이용 기회를 보장하는 한편, 대한민국 데이터를 모아 국가 차원의 ‘소버린 AI’(Sovereign AI)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러한 변화를 하루라도 빨리 준비하고 대비하는 것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히는 길"이라며 "행정은 이미 만들어진 길을 따라가는 것이지만, 정치는 새로운 길을 여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 대표는 AI 관련 게시물을 연달아 세 건이나 올리며 적극적인 관심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 3일에도 AI와 방위산업 융합을 예로 들며 미래 군사 기술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현재 우크라이나 공중전에서는 유인전투기보다 드론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조만간 무인전투로봇이 전장의 중심이 될 것"이라며 "우리의 방위산업도 이에 맞춰 발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군은 첨단 무기와 장비를 갖춘 스마트 강군으로 거듭나야 하며, 병사들도 단순히 병영 생활을 견디는 것이 아니라 첨단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한 전문 직업군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