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젤렌스키와 고성 회담 후 우크라 군사지원 전면중지
2025-03-04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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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통신이 미 국방부 고위관계자를 인용해 전한 소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군사 원조를 전면 중지할 것을 지시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지난 3일(현지 시각) 보도해 파장이 일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백악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격렬한 논쟁을 나눈 지 수일 만에 이러한 조처를 내렸다.
매체는 익명의 미국 국방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우크라이나의 지도자들이 '평화를 위한 성실한 약속'(a good-faith commitment to peace)을 입증했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판단할 때까지 미국에서 현재 제공 중인 모든 군사 원조를 멈추기로 했다고 전했다. 평화를 위한 성실한 약속의 구체적인 의미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비행기나 배편으로 운송 중인 무기, 폴란드 등 제3국에서 인도를 기다리고 있는 물자를 포함해 이미 우크라이나에 도착하지 않은 모든 군사 원조가 멈출 것이라고 이 당국자는 말했다.
해당 조처는 트럼프 대통령이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에게 내린 명령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자신의 종전구상을 압박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천연자원, 인프라 수익의 절반을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공동 소유한 기금에 투입하는 광물협정을 추진했다. 또 우크라이나가 요구하는 미국의 안전보장 없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조속한 종전을 요구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런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자 거칠게 면박을 주고 "평화를 원할 준비가 됐을 때 다시 오라"라며 사실상 백악관에서 쫓아냈다.
당시 그는 "당신이 합의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빠질 것이다. 우리가 빠지면 당신은 (홀로) 끝까지 싸우게 될 것"이라며 군사지원 중단 가능성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