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 신청…영업은?

2025-03-04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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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신용등급, 홈플러스의 선제적 대응은?

홈플러스가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잠재적 자금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4일 오전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자료사진. / Ki young-shutterstock.com
자료사진. / Ki young-shutterstock.com

이날 뉴스1 등에 따르면 홈플러스 관계자는 "지난 2월 28일 발표된 신용평가에서 온·오프라인 매출 증가와 부채비율 개선 등 여러 긍정적인 요소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아 신용등급이 하락했다"고 밝혔다. 홈플러스의 2025년 1월 31일 기준 부채비율은 462%, 직전 12개월 매출은 7조 462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부채비율이 1,506%나 개선됐고, 매출도 2.8%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신용등급 하락으로 단기자금 조달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단기자금 상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회생절차를 신청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홈플러스는 이번 회생절차 신청이 사전 예방적 차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기업회생절차 신청에도 불구하고 홈플러스의 대형마트, 익스프레스, 온라인 채널 등 모든 영업망은 정상적으로 운영된다. 협력업체와의 거래 역시 더욱 원활하게 진행될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입장이다.

법조계에서는 홈플러스가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채무불이행을 한 적이 없고, 현재 정상적으로 영업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회생절차 개시 명령이 빠르게 내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회생절차가 개시되면 금융채권 상환은 유예되지만, 협력업체와의 일반적인 거래에서 발생하는 채무는 회생절차에 따라 전액 변제될 예정이다. 또한 임직원 급여도 정상적으로 지급된다는 점에서 기존 운영 구조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 현금 흐름을 보여주는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2025년 1월 31일 기준 최근 12개월 동안 2,374억 원을 기록하며 지속적인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회생절차 개시로 금융채권 등의 상환 부담이 줄어들면 향후 현금 흐름은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특히 유통업 특성상 홈플러스의 매출 대부분은 현금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한두 달 동안에만 약 1000억 원의 잉여현금이 유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는 잔여 계약기간 동안의 모든 임차료를 계상한 리스부채를 제외하고, 운영자금 차입을 포함한 실제 금융부채가 약 2조 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반면 보유한 부동산 자산은 4조 7,000억 원을 넘어서기 때문에 회생계획이 확정되면 금융채권자들과의 조정도 원활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지난 10년간 대형마트 업계를 둘러싼 불합리한 규제, 코로나로 인한 온라인 시장 확대, 쿠팡과 C-커머스 등 대형 이커머스 업체의 성장이라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3년 연속 매출 성장을 기록하며 실적을 개선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자금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회생절차를 신청했지만, 임직원, 노동조합, 주주 모두가 힘을 합쳐 슬기롭게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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