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이 “윤 대통령에게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무겁게 남긴 말
2025-03-04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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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년간은 인간적으로 대단히 고통스러웠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미안하게 생각한다. 지금 이렇게 된 상황에 대해 고통스러운 면이 있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했다. 그는 "저 말고 더 많은 사람들이 직언하고 충언해서 문제를 바로잡으려고 노력했어야 한다"는 아쉬움도 전했다.
한 전 대표는 지난 3일 오후 TV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저는 윤 대통령과 오랜 세월 풍파를 같이 겪었다"며 "대통령이 어려울 때, 제가 어려울 때 서로 의지하면서 서로 지켜주고 도와준 좋은 기억들이 참 많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우리가 겪어온 세월이 참 길었기에 최근 1년간은 인간적으로 대단히 고통스러웠다"고 털어놨다.

고통스러웠던 까닭에 대해선 "저는 윤석열 정부가 잘 되기를 누구보다 바랐기에 김건희 여사 문제, 의료 사태, R&D 문제, 이종섭 대사, 황상무 수석, 명태균 문제, 김경수 복권 문제 등에 문제를 제기해 일어난 갈등 때문이다"고 밝혔다. 한 전 대표는 "제가 (대통령과의) 관계를 생각할 때 가만히 있었으면 더 편하지 않았겠냐"면서 "이런 부분을 바로잡지 못하면 나중에라도 크게 어려워질 거라는 생각에 직언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래도 미안하게 생각한다. 지금 이렇게 된 상황이 고통스럽다"고 전했다.
또 "아쉬운 점은 저 말고 더 많은 사람이 직언과 충언을 해 문제를 바로잡으려고 노력했었어야 했다"며 주변에서 대통령을 제대로 모시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한 전 대표는 12·3 비상계엄 사흘 뒤인 지난해 12월 6일 윤 대통령과 독대한 자리에 대해 "대통령과 둘이 마주 앉은 건 지난해 1월 비상대책위원장 된 후 처음이었다"며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뵙게 된 것이 참 안타까워 '우리가 왜 이렇게 됐나'라는 생각을 했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탄핵 반대 보수 지지자들을 향해선 "이재명이라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이 나라를 망치는 걸 막아야 되겠다는 그런 마음으로 생각한다. 이는 제가 가지고 있는 큰마음하고도 정확하게 일치한다"며 "앞으로 우리가 그런 마음으로 뭉치면 이재명 대표는 절대 이번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고 손을 내밀었다.
한편, 이날 한 전 대표는 12·3 비상계엄 선포 직후 국회로 달려와 윤 대통령 조치를 강력하게 비판하면서 소속 의원들에게 해제 결의안 투표 참여를 독려할 때 입었던 복장 그대로 인터뷰에 응해, 자신이 추구하는 정치적 방향이 "계엄의 바다를 건너 미래로 나아가자"는 것임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