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로 240만 명 구해 '황금팔의 사나이'라 불리던 남자, 눈 감았다

2025-03-03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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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구한 황금팔의 비밀
240만 명을 살린 나눔의 주인공

한 남성이 평생 헌혈로 봉사를 하다가 하늘의 천사가 됐다.

영국 BBC는 호주의 제임스 해리슨의 사연을 전했다. 해리슨은 지난달 17일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한 요양원에서 세상을 떠났는데, 생전 그는 틈만 나면 헌혈로 사랑을 전했었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헌혈한 인물 중 한명이다. 호주에서는 '황금팔의 사나이'로 불린다.

해리슨의 혈액에는 태아 및 신생아 용혈성 질환을 치료하는 데 필요한 희귀항체 Anti-D가 포함돼있다.

이 질환은 산모의 적혈구가 태아의 적혈구와 맞지 않을 때 발생한다.

헌혈 / Pixel-Shot-shutterstock.com
헌혈 / Pixel-Shot-shutterstock.com

산모의 면역체계가 태아의 혈액 세포를 위협으로 인식해 공격하게 되며 1960년대 중반 Anti-D 치료법이 개발되기 전에는 진단받은 아기 2명 중 1명이 사망할 만큼 심각한 질환이었다.

해리슨은 14세 때 흉부 수술을 받던 도중 수혈을 받았던 것을 계기로 이후 자신도 다른 이들에게 헌혈을 하는 삶을 살겠다고 다짐했다.

이후 18세부터 혈장 기부를 시작해 81세까지 평균 2주마다 한 번씩 헌혈을 계속했다. 그렇게 무려 240만 명의 생명을 구했다.

해리슨의 딸 트레이시 멜로우십과 손자 2명도 Anti-D 치료법의 혜택을 받았다.

◆타인 위해 하는 헌혈, 알고 보면 자신에게도 좋은 일

헌혈은 크게 ‘전혈 헌혈’과 ‘성분 헌혈’로 구분할 수 있다. 전혈 헌혈은 혈액 속 혈장, 혈소판, 적혈구, 백혈구 등 모든 성분을 한 번에 채혈하는 것이다.

이렇게 뽑아낸 혈액은 성분별로 분리해 보관하며, 각 성분이 필요한 환자에게 수혈하게 된다.성분 헌혈은 헌혈자가 혈액의 특정 성분만을 선택해 헌혈하는 것으로, 혈소판성분헌혈, 혈장성분헌혈, 혈소판혈장성분헌혈로 나뉜다.

헌혈 / Gorodenkoff-shutterstock.com
헌혈 / Gorodenkoff-shutterstock.com

성분 헌혈을 하면 헌혈에 사용하지 않은 적혈구를 헌혈자가 그대로 돌려받기 때문에, 전혈 헌혈에 비해 신체적 부담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

반면 성분 헌혈은 마지막 헌혈 후 2주 이후, 1년에 24회 이내로 자주 할 수 있는 편이다. 특히 남성에 비해 체내 적혈구 수는 적고 혈장 성분이 많은 여성에게 더 적합하다. 헌혈을 하기 전에는 헌혈자의 건강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몸무게, 혈압, 맥박, 체온 측정, 혈액 검사 등이 이뤄진다.

이를 통해 자신의 건강 상태를 간단하게 파악할 수도 있다.

또한 정기적으로 헌혈을 하면 심장질환 발생 가능성도 낮출 수 있다. 헌혈을 통해 혈액 속 과다한 철분을 정기적으로 배출한 것이 혈액의 흐름을 개선하는 데 영향을 준다.

헌혈은 골수이형성증후군, 재생불량성 빈혈, 백혈병 등의 질환을 앓는 환자 또는 수술이나 외상으로 인해 출혈이 심해 수혈을 필요로 하는 환자들에게 꼭 필요한 것이기도 하다.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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