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의 사태' 의대 수강 신청자 '0'명…개강 연기에 선배는 휴학 강요
2025-03-03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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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강 신청 부진으로 인해 5개 대학 개강 연기
전국의 의과대학들이 전례 없는 수강 신청 부진에 직면하면서 교육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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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학년도 1학기 의대 수강 신청 현황에 따르면, 전국 40개 의대 중 10개 대학에서 수강 신청자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대 교육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심각한 사태로, 교육부와 각 대학이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특히, 서울대를 제외한 국립대 의대의 경우, 수강 신청을 마친 신입생 수가 852명에 불과해 우려를 더하고 있다. 강원대와 경북대 등 일부 대학은 필수 교양 과목에 대해 학교가 일괄적으로 신청을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북대와 제주대는 수강 신청자가 전무한 상황이다.
이러한 현상은 의대 교육의 질적 저하와 학생들의 학업 의욕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 심각한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전국 40개 의대 중 5곳은 개강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가톨릭대 의대는 개강을 4월 28일로 연기하고 방학을 단축하기로 했으며, 고신대와 제주대는 3월 17일, 강원대와 울산대는 3월 31일로 개강을 늦추기로 했다. 특히 제주대 의대는 온라인 강의를 병행할 계획을 세우고 있어, 학생들의 학습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지난 23일 대학가에 따르면 최근 진행된 일부 지역 의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OT)에서 선배 의대생들이 25학번에게 필수의료패키지 등에 대해 설명하며 휴학을 강요했다.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했던 한 의대 신입생 A 씨는 "9시간 내내 투쟁에 관해 설명했다"며 "이건 좀 너무한 것 아닌가 싶었다"고 전했다.
반면 21일 진행된 연세대 의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선 학교 측에서 25학번 의대생은 수업을 들어야 한다고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의대 교수는 신입생들에게 "25학번이 수업을 듣는 것이 24학번도 도와주는 길"이라며 수업 참여를 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와 대학들은 학생들의 수강 신청을 독려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휴학 금지 정책을 재검토하거나, 학생들의 학업 부담을 줄이기 위한 지원책을 마련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이 사태가 장기화되지 않도록 신속한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사태는 의대 교육의 중요성과 함께, 학생들의 학업 환경 개선이 시급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고 있다. 앞으로의 대책이 어떻게 마련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