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선 고급 과일인데…한국에선 최근 들어 가격이 70%나 떨어진 과일
2025-03-03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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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개발된 뒤 한국에서도 재배되며 대중화된 과일

일본에서 애초 고급 과일로 개발됐으나 한국에 들어온 뒤 최근 들어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한 과일이 있다. 바로 씨가 없고 달콤한 포도인 샤인머스캣이다.
샤인머스캣은 일본 농림수산성 산하 농업식품산업기술 종합 연구 기구의 '과일나무 과학 연구원'에서 교잡시켜 개발한 포도 품종이다. 최초 재배지인 일본 히로시마와 오카야마의 특산품이다. 특히 오카야마에는 샤인머스캣을 활용한 다양한 상품 및 관광 코스도 개발돼 있다.
샤인머스캣은 일본에서 개발된 고급 과일의 대명사로 일본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이후 샤인머스캣은 한국에서도 재배되고 있다. 현재 경북 김천시, 영천시, 상주시의 농가를 중심으로 재배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충북 영동군, 충남 부여군에서도 재배되고 있다.
한국에서 샤인머스캣은 2019년쯤부터 본격적으로 유행했다.
샤인머스캣은 일반 포도와 비교해 더 달고 더 크고 씨가 없어 한국 소비자들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일반 포도에 비해 월등히 맛있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한국에 샤인머스캣이 판매된 초창기에는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과일에 속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샤인머스캣은 한국에서 대중화됐고 가격도 하락하는 추세다.
샤인머스캣은 3년 새 가격이 70% 넘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수산물 가격 정보 '카미스(KAMIS)'에 따르면 올해 1월 24일 기준 샤인머스캣 2kg의 소매 가격은 1만 558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3년 전인 2021년 1월 가격(4만 402원)보다 73.8% 하락한 수치다.
최근 샤인머스캣 가격 하락의 주요 원인은 국내 농가들의 대량 재배로 인한 공급 과잉이 꼽히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포도 재배 중 샤인머스캣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7년 4%에서 2023년 44%로 6년 만에 무려 11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서 인기 과일로 급부상한 샤인머스캣의 높은 수익성을 기대하고 국내 농가들이 대거 재배에 뛰어들면서 시장에 공급 과잉인 상태가 됐다. 또 샤인머스캣이 처음 시장에 등장했을 때와 비교해 일부 상품에서 품질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도 소비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 농업 관계자는 최근 매일경제에 "(샤인머스캣의) 지속적인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해서는 품질 관리와 생산 조절이 필수적이다"라며 "샤인머스캣이 과잉 생산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지 않도록 농가의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