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 임박했지만… 전국 10개 의대, 수강신청 ‘전무’
2025-03-03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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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의대들은 개강 미루기로 결정
2025학년도 1학기 개강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전국 40개 의대 중 10곳은 모든 학년에서 수강 신청 인원이 0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새로 입학한 2025학년도 신입생들도 의대 정원 확대에 반대하며 수업 거부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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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25학년도 1학기 의과대학 수강신청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기준 전국 40개 의대의 수강 신청 인원은 총 4219명에 불과했다.
특히 단 한 명도 수강 신청을 하지 않은 학교가 10곳이나 됐다. 이는 전체 의대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수치로, 해당 학교에서는 2025학번 신입생부터 의학과(본과) 4학년까지 모든 학년이 수강 신청을 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대부분의 학교가 3월 중 추가 수강 신청을 받을 예정이라 불참 인원이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서울대를 제외한 전국 국립대 의대 9곳의 개별 수강 신청 현황을 분석한 결과, 수강 신청을 완료한 의예과 1학년은 총 852명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경북대와 전북대 등 일부 학교는 필수 교양 과목을 학교 측이 일괄 신청한 것으로 확인돼, 실제 수강 신청률을 반영한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휴학했던 ‘24학번 1학년’의 수강 신청 현황을 따로 보면 참여율은 더욱 낮았다. 제주대와 전북대에서는 ‘24학번 1학년’ 중 수강 신청을 한 학생이 한 명도 없었으며, 부산대에서도 신입생이 아닌 1학년 학생이 수강 신청을 한 사례는 4건에 불과했다.
의정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의대생들이 학교로 복귀할 조짐을 보이지 않자, 주요 의대들은 개강을 3월 중순 이후로 미루고 있다. 일부 대학은 3~4월까지 수업을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