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상·감독상·여우주연상 등 '5관왕' 싹쓸이…아카데미서 난리 난 영화
2025-03-03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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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서 주요 수상 부문 휩쓴 영화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5관왕을 차지한 영화가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다.
영화 '아노라'가 2일(현지 시각) 미국 로스엔젤레스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7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에서 작품상·감독상·여우주연상·각본상·편집상 등 5관왕을 싹쓸이 했다.
총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던 이 영화는 남우조연상(유라 보리소프) 한 부문을 제외하고 모두 수상으로 이어지는 기록을 썼다.
지난해 11월 한국에서도 개봉한 영화 '아노라'는 지난해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작품이다. 이 영화는 러시아 갑부와 결혼한 뉴욕의 스트리퍼가 시부모로부터 동화 같은 결혼 생활을 위협당하기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신데렐라 스토리를 비튼 이야기, 소동극을 유쾌하게 그리면서도 성노동자의 애환과 계급적 갈등을 담은 블랙코미디가 좋은 평가를 받았다.
영화 '탠저린', 영화 '플로리다 프로젝트' 등을 통해 미국의 소수자 사회를 들여다본 베이커 감독의 신작으로 개봉 전부터 주목받았다.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브루탈리스트', '에밀리아 페레즈', '콘클라베' 등 경쟁작을 제치고 작품상 수상작으로 호명돼 무대에 오른 베이커 감독은 소감을 말했다.
그는 "진정한 독립영화를 인정해준 아카데미에 감사를 표한다"라며 "이 영화는 인디 아티스트들의 피와 땀, 눈물로 만들었다. 독립영화는 오래오래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커 감독은 이날 영화 '아노라'로 감독상과 각본상 트로피도 거머쥐었다.
그는 각본상을 받은 뒤 "성노동자 커뮤니티에 감사하다. 수년 동안 저와 이야기를 나누고 삶의 경험을 공유해줬다"라며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건 세상이 분열되고 있다고 느끼는 요즘 중요한 경험이 된다. 극장이 위협받고 있지만 극장 관람이라는 위대한 전통을 계속 이어가자"라고 밝혔다.

영화 '아노라'의 주연 배우 마이키 매디슨은 유력 수상 후보로 꼽히던 배우 데미 무어를 제치고 이날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을 차지했다.
이날 여우주연상 수상자로 호명돼 무대에 오른 매디슨은 "LA에서 자랐지만 할리우드는 항상 멀게만 느껴졌다. 이 자리에 서게 돼 놀랍다"라며 "성노동자 커뮤니티에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영화 '아노라'에서 매디슨은 러시아 갑부 아들과 사랑에 빠지는 뉴욕의 스트리퍼 역할을 맡았다. 강렬하고 톡톡 튀는 연기와 함께 성노동자의 애환을 잘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대 배우인 그는 영화 '서브스턴스'에서 강렬한 연기를 선보여 유력한 여우주연상 수상자로 점쳐졌던 데미 무어를 제치고 오스카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20대 배우가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을 받은 것은 2013년 영화 '실버 라이닝 플레이북'의 제니퍼 로렌스 이후 12년 만이다.
한편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국 영화는 후보에 오르지 않았다.
◇ 제97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자(작)
▲작품상=아노라
▲감독상=숀 베이커(아노라)
▲여우주연상=마이키 매디슨(아노라)
▲남우주연상=애드리언 브로디(브루탈리스트)
▲남우조연상=키어런 컬킨(리얼 페인)
▲여우조연상=조이 살다냐(에밀리아 페레즈)
▲촬영상=브루탈리스트
▲각본상=아노라
▲각색상=콘클라베
▲국제장편영화상=아임 스틸 히어
▲의상상=위키드
▲분장상=서브스턴스
▲편집상=아노라
▲음악상=브루탈리스트
▲주제가상=에밀리아 페레즈
▲미술상=위키드
▲음향상=듄:파트2
▲시각효과상=듄:파트2
▲장편 애니메이션상=플로우
▲장편 다큐멘터리상=노 아더 랜드
▲단편 영화상=나는 로봇이 아닙니다
▲단편 애니메이션상=사이프러스 그늘 아래
▲단편 다큐멘터리=온리 걸 인 더 오케스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