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억에 낙찰되기도… 워낙 귀해 '바다의 귀족'이라 불리는 고급 생선
2025-03-03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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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미와 함께 '3월 이달의 수산물'로 선정된 고급 생선
최대 길이 3m, 무게 600kg까지 성장하는 대형 어종
'바다의 귀족'이라고 불리는 고급 생선이 가자미와 함께 '3월 이달의 수산물'로 선정됐다. 최대 길이 3m, 무게 600kg까지 자라는 이 생선은 육질이 부드럽고, 맛이 좋아 주로 회로 소비된다.

3일 해양수산부는 참다랑어와 가자미를 '3월 이달의 수산물'로 선정했다.
참다랑어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귀한 어종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길이는 최대 3m, 무게는 600kg까지 성장하는 대형 어종이다. 주로 온대 및 열대 해역을 이동하며 서식한다. 대서양, 태평양, 인도양 등 광범위한 지역에서 발견되지만, 상업적 어획은 일본 근해를 포함한 특정 해역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진다.
‘바다의 귀족’이라는 별명답게 참다랑어는 고급 어류로 취급된다. 단순히 크기나 희소성 때문만은 아니다. 니아신과 오메가-3 지방산을 풍부하게 함유해 심혈관 건강에 좋고, 필수아미노산이 많아 근육 형성과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준다. 참다랑어는 부드러운 육질과 진한 감칠맛이 특징이다. 이 덕분에 주로 회로 소비된다. 특히 기름진 뱃살 부위는 고급 식재료로 분류된다.

참다랑어는 크기와 서식지에 따라 몇 가지 종류로 나뉜다. 대서양 참다랑어(Bluefin Tuna)는 가장 크고 가격이 높다. 또 다른 종류로는 태평양 참다랑어와 남방참다랑어(Southern Bluefin Tuna)가 있다.
참다랑어는 예전부터 비싼 가격을 유지해 왔다. 특히 일본 도쿄의 츠키지, 도요스 수산시장에서는 초대형 참다랑어가 억대에 자주 낙찰된다. 2019년에는 일본의 스시 체인점 ‘스키야바시 지로’와 ‘스시잔마이’ 대표 기무라 기요시가 276kg짜리 참다랑어를 약 20억 원에 낙찰받아 화제가 됐다. 이런 고가 경매는 마케팅 효과를 노린 것이기도 하지만, 참다랑어의 가치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특히 최근에는 어획량 감소와 수요 증가로 인해 가격이 급등했다.
참다랑어는 초밥과 사시미뿐 아니라 여러 요리에 활용된다. 일본에서는 ‘마구로동’이라는 참다랑어 덮밥이 인기고, 서양에서는 스테이크나 타르타르 형태로 즐긴다.

참다랑어는 원래 서양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한 생선이었다.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미국에서는 참다랑어를 ‘바다의 쓰레기’라 부르며 제대로 된 어종으로 취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일본의 스시 문화가 퍼지면서 참다랑어의 가치가 재평가됐고, 이후 수요가 급증해 현재는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어종 중 하나가 됐다.
하지만 1970년대부터 무분별한 어획이 이어지면서 개체 수가 급감했고, 국제적인 보호 조치가 시행됐다. 현재는 양식 기술이 발전하면서 일부 참다랑어가 인공 번식으로 공급되고 있지만, 자연산의 가치는 여전히 높다.
한편, 가자미도 오랜 역사를 지닌 어종이다. 한국에서는 예로부터 중요한 식재료로 활용됐다. 특히 조선시대 기록을 보면 궁중 음식으로도 사용된 사례가 있다.
가자미의 가장 큰 특징은 한쪽으로 몰린 눈이다. 어릴 때는 일반적인 물고기와 비슷한 형태지만, 성장하면서 한쪽으로 이동한다. 이는 해저 생활에 적응하기 위한 진화적 특징이다. 몸을 바닥에 밀착한 채 생활하고, 위쪽에 위치한 눈을 통해 주변을 살피고 먹잇감을 찾는다.
가자미는 다양한 별명으로 불린다. 한국에서는 납작한 몸을 가졌다는 의미로 ‘넙치’라는 표현이 쓰이지만, 넙치는 광어를 의미하는 경우가 많아 혼동할 수 있다. 일본에서는 ‘히라메’와 ‘카레’라는 이름으로 구분하고, 서양에서는 ‘플라운더(flounder)’라는 명칭으로 불린다.
종류도 다양하다. 가장 흔한 것은 참가자미로, 한국 연안에서 많이 잡힌다. 물가자미는 깊은 수심에 서식하고, 살이 부드럽다. 돌가자미는 비교적 작은 크기지만 단단한 식감을 자랑한다.

과거 가자미의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었다. 한국에서는 흔한 생선이었고, 특히 동해안 지역에서 많이 잡혀 서민들의 식재료로 소비됐다. 그러나 최근에는 어획량 감소와 수요 증가가 겹쳐 가격이 오르는 추세다.
가자미는 다양하게 조리할 수 있다. 대표적인 요리는 가자미구이다. 소금과 후추로 간을 후 밀가루를 묻혀 구우면 고소한 풍미가 살아난다. 또한 조림으로 만들면 깊이 밴 양념이 감칠맛을 끌어올린다.
흥미로운 사실도 많다. 가자미는 눈 위치에 따라 종류가 다르다. 대부분은 오른쪽으로 몰리지만, 일부는 왼쪽으로 몰린다. 이 차이를 기준으로 종을 구분하기도 한다. 또한 일부 가자미는 주변 환경에 맞춰 몸 색깔을 바꾸는 '보호색' 능력도 있다.
가자미는 예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사랑받아 온 생선이다. 특유의 담백한 맛과 영양 덕분에 여러 요리에 활용되고, 여전히 중요한 해산물로 자리 잡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