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속에서 쉼표를...국내 힐링 여행지 BEST 5

2025-03-03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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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 100선 여행지 중 선별

몸과 마음을 위로하는 봄맞이 여행지들이 있다. 전쟁과 평화, 영웅과 전통, 자연과 치유가 공존하는 곳이다.

2일 한국관광공사는 올해 새로 뽑은 '2025-2026 한국관광 100선' 중 역사와 자연이 들려주는 치유의 이야기를 담은 5곳의 여행지를 선정했다. 해당 여행지는 분단을 넘어 평화의 시대를 꿈꾸는 경기도 '파주 임진각'과 '비무장지대(DMZ) 생생누리'부터 전통과 예술, 아날로그 감성이 버무려진 전북 남원 등이다.

평화를 꿈꾸는 곳, 파주 임진각과 DMZ 생생누리

전쟁의 아픔과 평화의 소중함이 깃들어 있는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한국관광공사 제공
전쟁의 아픔과 평화의 소중함이 깃들어 있는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한국관광공사 제공

비무장지대(DMZ) 접경지역에 있는 파주 임진각(평화누리공원)은 전쟁의 아픔과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관광지로 꾸준히 '한국관광 100선'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곳에는 실향민들이 고향을 바라보던 임진각과 망배단, 전쟁으로 파괴된 임진강 독개다리, 총탄 자국이 선명한 장단역 증기기관차 등이 남아 있다. 알록달록한 바람개비 언덕과 임진강변생태탐방로도 조성돼 있다.

철책 너머로 이어지는 임진각평화곤돌라는 민통선을 넘는 특별한 이동 수단이다. 곤돌라에서 내려 미군 주둔 시설이었던 캠프 그리브스를 방문하면 가이드 투어(70분)를 통해 탄약고, 숙소, 전시관 등을 관람할 수 있다.

'2025-2026 한국관광100선'에 선정된 DMZ 생생누리에서는 디지털 기술로 구현된 DMZ의 역사와 생태환경을 체험할 수 있다. 가상현실(VR) 드론 라이더, DMZ 비밀의 숲, 미디어아트 전시 등이 있으며 곤돌라 이용객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DMZ 평화관광은 한반도생태평화 종합관광센터에서 출발하며 셔틀버스를 타고 제3땅굴, 도라전망대, 통일촌을 둘러보는 약 3시간짜리 코스로 진행된다.

◆ 대관령에서 즐기는 무해한 여행

대관령에는 여러 목장이 자리한다. / 한국관광공사 제공
대관령에는 여러 목장이 자리한다. / 한국관광공사 제공

강원 평창군과 강릉시 경계에 있는 해발 832m의 고개, 대관령 일대는 풍경도 기후도 남다르다.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넓은 고원지대가 펼쳐지고 다른 지역보다 기온이 낮고 눈이 많이 내리며 바람은 강한 편이다.

이런 지형적, 기후적 조건을 바탕으로 목장과 스키장, 풍력발전단지가 어우러지는 대관령만의 이국적인 풍경이 완성됐다.

올해 7회를 맞이한 '한국관광 100선'에서 대관령은 5회 연속 선정된 우수 관광지다. 대관령에는 크고 작은 목장이 여럿 있는데 그중 삼양라운드힐과 하늘목장, 대관령양떼목장이 3대 목장으로 꼽힌다.

삼양라운드힐은 서울 여의도 면적 약 7배에 달하는 압도적인 규모와 시원한 전망을 자랑한다. 하늘목장은 사계절 운영하는 트랙터 마차와 희귀 양인 발레 블랙노즈(Valais Blacknose) 양 등으로 차별화를 꾀한다.

대관령양떼목장은 인기 포토존인 나무 움막이 매력 포인트다. 국내 대표 스키장이자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경기장으로 사용된 모나용평과 알펜시아리조트도 대관령에 자리한다.

◆ 인간 이순신을 만나는 곳, 아산 현충사

현충사 본전 현판. 박정희 전 대통령 친필 글씨다 / 연합뉴스
현충사 본전 현판. 박정희 전 대통령 친필 글씨다 / 연합뉴스

이순신은 한국인이 존경하는 인물을 꼽을 때 늘 1, 2위에 오르는 인물이다. 아산에 자리한 현충사는 충무공 이순신을 기리는 사당이다. 사당을 가장 위에 두고 그 아래로 고택, 활터, 구 현충사 건물, 정려, 기념관 등이 모여 있다.

경내에 들어서면 맨 처음 나오는 충무공이순신기념관에서는 이순신의 업적과 함께 흥미로운 사실을 알 수 있다.

참외를 주지 않는다고 참외밭을 망쳐버린 악동, 무과 시험에 실패하고 좌절하던 청년, 백의종군하던 중 어머니의 죽음에 괴로워 울던 효자 등 이순신의 인간적인 면모를 모두 만날 수 있다.

현충사 현판, 이순신 영정, 난중일기, 장검, 서간첩과 교서 등 국보로 지정된 전시물도 여러 개다. 현충사는 올해 처음으로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됐다.

◆ 면역력 충전 여행, 산청 동의보감촌

피로가 싹 사라지는 동의보감촌의 한방족욕장./ 한국관광공사 제공
피로가 싹 사라지는 동의보감촌의 한방족욕장./ 한국관광공사 제공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에 충전이 절실한 요즘, 산청(山淸) 동의보감촌으로 떠나보자.

지리산 천왕봉을 지붕으로 둔 산청은 이름 그대로 산 좋고 물 맑은 고장이다. 산청 땅에 발을 내딛는 순간 다디단 공기가 느껴지고 도시에 찌든 스트레스가 한방에 사라진다.

산청 동의보감촌은 허준의 '동의보감'에서 이름을 딴 곳으로, 한의학의 정신과 산청 약초의 우수성을 느낄 수 있다. 엑스포주제관을 비롯해 한의학박물관, 한방기체험장, 한방테마공원, 산청약초관, 허준순례길, 한방자연휴양림, 무릉교 등 여러 시설이 거대한 공원으로 꾸며졌다.

산청 동의보감촌 맨 위쪽에는 한방자연휴양림이 자리한다. 백두대간의 정기가 모여드는 명당이라 하룻밤 숙면과 함께 개운한 아침을 보장한다. 고요한 산청 동의보감촌의 아침을 통째로 누리는 특권도 주어진다.

◆ 전통과 예술이 흐르는 남원 여행

원앙이 노니는 연못과 어우러진 광한루 풍경./ 한국관광공사 제공
원앙이 노니는 연못과 어우러진 광한루 풍경./ 한국관광공사 제공

남원은 '춘향전'의 이야기가 녹아있으며 아날로그 감성과 벚꽃길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남원 중심부를 흐르는 요천의 서쪽에는 광한루원, 동쪽에는 남원관광단지가 자리한다. 3~4월에는 요천벚꽃길에 벚꽃이 터널을 이루며 밤이면 청사초롱이 고즈넉한 분위기를 만든다.

광한루원과 남원관광단지 두 곳 모두 '2025-2026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됐다. 광한루원은 춘향전의 공간적 배경으로 삼신섬이 있는 연못과 오작교가 동양적 자연미를 자아낸다.

요천을 건너 남원관광단지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심수관도예전시관을 만난다. 정유재란 당시 일본으로 끌려간 조선 도공들의 역사를 간직한 이곳에서는 심수관의 도자기 작품과 사쓰마 도자기의 유래를 살펴볼 수 있다.

춘향테마파크에서는 춘향전을 테마로 한 다양한 전시물을 체험할 수 있으며, 남원다움관에서는 1970~1980년대 다방과 만화방을 재현한 전시가 흥미를 끈다.

home 이범희 기자 heebe904@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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