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먹었는데 전혀 몰랐다… 삼겹살에 대한 흔한 오해 6가지

2025-03-03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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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가장 즐겨 먹는 돼지고기 부위 '삼겹살'

삼겹살은 한국인이 가장 즐겨 먹는 돼지고기 부위다. 삼겹살을 둘러싼 여러 속설이 있지만, 사실과 다른 내용도 많다. 삼겹살에 대한 흔한 오해 6가지를 살펴보자.

불판에 구운 삼겹살 자료 사진. / Hyung min Choi-shutterstock.com
불판에 구운 삼겹살 자료 사진. / Hyung min Choi-shutterstock.com

◈ 삼겹살에 대한 흔한 오해 6가지

첫째, 삼겹살이 언제부터 유행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1960년대 소주 가격이 내려가면서 값싼 돼지고기가 술안주로 소비됐다는 이야기가 있다. 또한 건설 노동자들이 슬레이트에 삼겹살을 구워 먹어 유행이 퍼졌다는 주장도 있다. 1970년대 광부들이 퇴근 후 삼겹살을 자주 먹으며 대중화됐다는 설도 있지만, 어느 하나가 정확한 기원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

둘째, 삼겹살을 덜 익혀 먹어도 괜찮다는 말은 부분적으로만 맞다. 과거에는 돼지고기에 기생충이 많아 반드시 익혀 먹어야 했다. 1980년대까지는 돼지의 사육 환경이 좋지 않아 기생충 감염 사례도 있었다.

하지만 현재는 비교적 깨끗한 환경에서 사육되고 있어 감염 위험이 적다. 평소보다 덜 익혀도 문제는 없지만, 삼겹살은 지방이 많아 충분히 익혀야 맛있다.

삼겹살 자료 사진. / photohwan-shutterstock.com
삼겹살 자료 사진. / photohwan-shutterstock.com

셋째, 삼겹살의 지방이 무조건 건강에 해롭다는 인식도 오해다. 삼겹살은 포화지방이 많아 과하게 먹으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일 수 있다. 하지만 하루 권장량인 15g 정도의 포화지방을 섭취하는 것은 건강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삼겹살 1인분이 이 정도에 해당하고, 채소와 함께 균형 있게 섭취하면 문제 될 것이 없다. 단, 너무 높은 온도에서 구우면 지방이 산화돼 발암물질이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넷째, 삼겹살이 한국에서만 소비된다는 말도 사실이 아니다. 중국에서는 삼겹살을 간장, 술, 향신료를 넣어 졸인 동파육으로 만들어 먹는다. 일본에서는 생강과 소스를 발라 구운 야키니꾸로 즐긴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삼겹살을 염지하고, 훈연해 베이컨으로 가공해 먹는다. 한국처럼 직접 구워 먹는 문화는 많지 않지만, 세계 여러 나라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삼겹살을 소비하고 있다.

다섯째, 삼겹살이 미세먼지를 배출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속설은 과학적 근거가 없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미세먼지는 아주 작은 입자로, 음식을 통해 몸 밖으로 배출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차라리 수분이 많은 채소를 섭취하거나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훨씬 효과적일 수 있다.

여섯째, 머리 자른 날 삼겹살을 먹으면 좋다는 말은 근거 없는 속설이다. 머리를 자른 뒤 목이 답답할 때, 삼겹살의 기름기가 먼지를 씻어낸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사실이 아니다.

삼겹살 자료 사진. / photohwan-shutterstock.com
삼겹살 자료 사진. / photohwan-shutterstock.com

이 속설은 1970년대 광부들이 탄광에서 나온 뒤, 삼겹살을 먹으며 몸속 먼지를 씻어낸다는 믿음에서 비롯됐다. 실제로 탄광촌 근처에 삼겹살집이 많은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삼겹살이 먼지를 배출하는 것이 아니라, 고기와 술을 곁들이는 과정에서 속이 풀리는 느낌을 주는 것뿐이다.

◈ 삼겹살을 더 맛있게 먹는 법

삼겹살을 맛있게 먹으려면 굽는 방법부터 곁들이는 재료까지 신경 써야 한다. 불의 세기와 조리 방식에 따라 식감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삼겹살을 너무 센불에서 구우면 겉만 타고, 속은 덜 익을 수 있다. 반대로 너무 약한 불에서는 기름이 제대로 빠지지 않아 느끼할 수 있다. 중약불에서 천천히 익히면 육즙을 유지하면서도 바삭한 식감을 살릴 수 있다. 지방이 많은 삼겹살은 기름이 과하게 튀지 않도록 불을 조절해야 한다.

삼겹살 두께에 따라 굽는 방법이 다르다. 얇은 삼겹살(2~3mm)은 강한 불에서 빠르게 익혀야 촉촉한 식감을 유지할 수 있다. 보통 두께(5~7mm)는 중불에서 구워야 바삭한 식감을 살릴 수 있다. 두꺼운 삼겹살(1cm 이상)은 약한 불에서 속까지 충분히 익힌 후, 마지막에는 센불로 겉을 바삭하게 구우면 맛이 좋다.

유튜브 'the BOB studio | 더 밥 스튜디오'

삼겹살 조리 시, 소금과 후추를 뿌리는 순서도 중요하다. 소금을 먼저 뿌리면 삼겹살의 수분이 빠져나와 질겨질 수 있다. 따라서 후추를 먼저 뿌려 잡내를 줄이고, 소금은 다 구운 후에 살짝 뿌리는 것이 좋다.

삼겹살을 더 풍미 있게 즐기려면 숙성된 고기를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숙성된 삼겹살은 근섬유가 연하고, 지방이 부드러워 더욱 깊은 맛을 낸다. 1~2일 숙성된 삼겹살은 육즙이 풍부하면서도 식감이 쫄깃하다.

삼겹살은 함께 곁들이는 재료도 중요하다. 명이나물은 새콤한 맛으로 기름진 삼겹살의 느끼함을 잡아준다. 묵은지는 김치의 감칠맛이 고기의 풍미를 한층 높이고, 와사비는 기름기를 깔끔하게 잡아 뒷맛을 개운하게 만든다. 파절이는 새콤달콤한 양념 덕분에 고기와 잘 어울린다. 부추무침도 삼겹살과 좋은 조합인데, 부추 특유의 향이 고기의 감칠맛을 더욱 돋운다.

삼겹살 자료 사진. / photohwan-shutterstock.com
삼겹살 자료 사진. / photohwan-shutterstock.com
home 조정현 기자 view0408@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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