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클릭' 이재명, 과거 김영선 의원 권유로 신한국당(국힘 전신) 총선 출마 고민?

2025-03-04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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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진 성남시장 “돌연 보수당 출마 노린 이재명, 이해하기 어려웠다”

신상진 성남시장. / 뉴스1
신상진 성남시장. /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중도 보수' 깃발을 내거는 등 우클릭 행보를 이어가는 것과 맞물려 온라인에선 과거 그가 정계 입문을 시도하던 시절 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간판으로 총선 출마하는 것을 고민했다는 주장이 재조명되고 있다.

최근 에펨코리아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 2022년 4월 신상진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현 성남시장)의 주간조선 인터뷰 내용이 회자하고 있다.

인터뷰에서 신 전 의원은 “1996년 15대 총선을 앞두고 이재명 변호사가 신한국당 소속 후보로 총선에 출마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현 민주당 대표는 1996년엔 정계 진출을 꿈꾸는 변호사였고, 신 전 의원의 2022년 인터뷰 당시에는 전 경기지사 신분이었다.

1996년 신 전 의원과 이 변호사는 성남시민모임 등 성남 지역 내 진보 시민사회단체 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자신에게 돌연 보수당 입당·출마를 묻는 이 변호사를 이해하기 어려웠다는 것이 신 전 의원의 증언이다.

신 전 의원은 "당시 둘이 의사와 변호사로 시민운동도 한창 같이하며 교류도 많았다"며 "그런데 1996년 15대 총선을 앞두고 이 변호사가 전화를 해오더니 ‘신한국당 국회의원 후보로 총선에 출마하면 어떻겠냐’라고 물어오더라"고 회상했다. 이어 "나는 ‘말도 안 된다’고 했다. 그때 우리는 신한국당 정책 등에 상당한 반대 의사를 피력하던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 / 뉴스1
이재명 민주당 대표. / 뉴스1

신 전 의원은 “당시 이 변호사에게 ‘아니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됐냐’라고 묻자, ‘내가 법조계에 있던 김영선 변호사와 가까운데, 그가 출마를 권유했다’고 하더라”며 “당시 이 변호사는 나한테 처음 묻는 것이라고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른바 '명태균 게이트'에 연루돼 현재 구속 기소된 김영선 변호사는 15대 총선에서 신한국당 비례대표로 당선됐다.

신 전 의원은 “내가 ‘안 된다’고 말했더니 그때 이 변호사는 ‘예예’ 하면서 ‘다른 데엔 얘기하지 마세요’라고 당부했다"며 "우리가 운동권에 있었는데 신한국당 국회의원 후보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매장감이니 그리 말한 것 같다”고 짐작했다.

당시 자신이 성남 시민사회단체 활동을 이끌며 지역 네트워킹도 넓다 보니 이 변호사가 출마 전반에 대한 자문을 구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는 게 신 전 의원의 기억이다.

이후 이 변호사는 11년이 흐른 2007년 대선 때 정동영 캠프에 몸담으며 정치를 시작했고, 신 전 의원은 32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역임 당시 의약분업 투쟁을 겪으며 한나라당 국회의원 후보로 17대 총선에 출마했다. 그는 한나라당과 뒤를 이은 새누리당 후보로 4선 의원이 된 뒤 2022년 지방선거로 방향을 틀어 성남시장에 당선됐다.

신 전 의원은 “당시 이 변호사와의 통화 내용을 녹음한 것도 아니고 증거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그때 이 변호사에 대한 실망이 커 내 양심을 걸고 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재명 대선 캠프에 몸담았던 한 관계자는 매체에 "금시초문"이라며 "뜬 소문 아니겠나"라고 일축했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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