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내란 계속됐다면 난 바닷속에서 꽃게밥 됐을 것”... 국민의힘 반응
2025-03-02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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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연평도 폄훼 발언" 주장
연평도가 속한 인천 중구강화군옹진군을 지역구로 둔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성명을 내고 "많은 연평도 주민과 장병들로부터 옹진군 주민과 해경, 해병대가 모욕당했다는 항의를 받았다"며 "연평도 국회의원이자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 대표의 발언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배 의원은 이 대표의 발언을 "연평도를 치안·안보 사각지대로 폄훼하는 발언", "게잡이를 주요 생업으로 하는 연평도 주민들을 안중에 두지 않는 발언"이라고 지적하며 즉각적인 사과를 촉구했다.
그는 "이 대표가 서해5도를 평소에 어떻게 무시하는지 여실히 드러난다"며 "과거 연평도에서 실종된 해수부 공무원이 북한군에 의해 피격됐던 사건을 묻어버린 민주당 정부의 행태와 이번 발언이 겹쳐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대한민국 도서의 고른 발전과 안보를 논할 자격이 없다"며 "즉시 발언을 취소하고, 지금도 안보 위협 속에서 묵묵히 생업을 이어가는 옹진군 주민들과 연평도를 굳건히 지키는 해경 및 해병대 장병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 의원은 자신이 받은 항의 문자도 공개했다. 연평도에서 군 복무 중이라고 밝힌 한 장병은 "이재명이 '연평도 꽃게밥'이라는 발언으로 연평도 주민과 해병대, 주민 생계인 꽃게잡이를 모독했다. 정말 화가 난다. 강력한 규탄이 필요하다. 이는 옹진군민들과 해병대에 대한 모욕"이라고 적었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 대표의 발언을 비판했다.
김 의원은 "도대체 어떤 사고를 가진 사람이기에 숭고한 넋을 기리는 날, 입에 담기도 어려운 참담한 모략을 위해 나라의 슬픈 바다를 감히 끌어쓸 수 있을까"라며 "그 덕분에 미처 펴 보지도 못하고 스러진 장병과 섬사람들의 '연평'은 하루 종일 '꽃게밥' 논란으로 시끄러웠다"고 말했다.
또한 "영화 '연평해전'으로 그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해도 모자랄 바다를, 한동안 잊고 있던 영화 '아수라'의 무대로 바꿔 버렸다"며 "'살아 있어 행복하다'던 이 대표의 가슴 왼편에는 '나보다 나라'를 위해 희생한 대한민국의 역사를 상징하는 태극기 배지가 달려 있었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전날 집회에서 준비해 온 글을 읽기 전 "아마도 12월 3일 내란의 밤이 계속됐더라면 연평도 가는 그 깊은 바닷속 어딘가쯤에서 (나는) 꽃게 밥이 됐을 것"이라며 "여러분이 함께 목숨 걸고 싸워주셔서 지금 이 자리에서 마음을 나눌 수 있게 됐다"고 감사를 전했다.
이 대표는 "3·1운동, 4·19혁명, 5월 광주 항쟁, 6월 민주항쟁 등 역사적 분기점마다 일어난 변화는 언제나 흰 옷을 입은 국민들의 힘이었다"며 "이름 없는 민초들의 피와 땀으로 우리 대한민국은 세계 5위의 군사 강국, 10위권 경제 강국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3일, 내란의 밤에 국민과 국가를 배신한 무리들이 경찰과 군대를 동원해 국민을 위협하며 역사적 반동을 시작했지만, 자랑스러운 시민들은 광장에서 총과 칼, 장갑차를 두려워하지 않고 맨손으로 맞서 싸우며 이를 저지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그러한 우리가 자랑스럽지 않냐"며 "여러분은 위대한 대한민국 사회의 진정한 영웅들"이라고 칭송했다.
또한 그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 주권은 국민에게 있으며, 군대와 경찰을 포함한 모든 국가 권력은 오직 국민에게만 충성하고 봉사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도 여전히 주권자 국민을 배반하고 민주공화국의 기본 질서와 가치를 부정하며 내란 반동에 동조하는 세력이 존재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보수는 지켜야 할 가치와 질서를 지키는 것이며, 헌정질서와 법치주의를 부정하는 것은 결코 보수가 아니다. 이는 수구조차도 못 되는 반동에 불과하다"고 지적하며, "보수의 탈을 쓴 채 헌법과 법치를 파괴하는 이들을 넘어 민주주의를 회복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진정한 보수의 가치를 회복하고, 진보와 보수가 합리적으로 경쟁하는 정상 사회로 나가야 한다"며 "아직 내란은 끝나지 않았다. 우리 함께 손잡고 그날 외쳤던 상식과 도리를 복구하고 희망의 대한민국을 확실히 만들어가자"고 외쳤다.
<배준영 의원 성명서>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어제 한 집회에 참석해 발언대에 올라 “연평도 가는 그 깊은 바닷 속 어딘가 쯤에서 꽃게 밥이 됐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지역구 국회의원인 저는 많은 연평도 주민과 장병들로부터, 옹진군 주민과 해경, 그리고 해병대가 모욕당했다는 항의를 받았습니다.
이재명 대표가 연평도를 치안, 안보 사각지역으로 폄훼하는 발언은, 그가 서해5도를 평소에 어떻게 무시하는지 여실히 드러납니다.
또한 꽃게잡이를 주요 생업으로 하는 연평도 주민들을 안중에 두지 않는 발언입니다.
과거 연평도에서 실족한 해수부 공무원의 소훼사건을 묻어버린 민주당 정부의 과거 행태와 겹쳐 보입니다.
연평도 국회의원이자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 대표의 발언을 강력히 규탄합니다.
이재명 대표는 지금이라도 발언을 취소하고, 지금도 안보 위협 속에서 묵묵히 생업을 이어가는 옹진군 주민들과 연평도를 굳건히 지키는 해경 및 해병대 장병들에게 즉시 사과하십시오.
이재명 대표는 대한민국 도서의 고른 발전과 안보를 논할 자격이 없습니다.
(아래의 내용은 연평도에 거주하는 주민 및 장병들로부터 받은 항의 문자 중 하나입니다)
의원님 연평도에서 군복무 하는 장병입니다.
이재명이 "연평도 꽃게밥"이라는 발언으로 연평도 주민과 해병대, 주민 생계인 꽃게잡이를 모독했습니다.
정말 화가납니다. 강력한 규탄이 필요합니다. 이는 옹진군민들과 해병대에 대한 모욕입니다.
<김은혜 의원 페이스북북 글>
‘연평도’라는 말을 들으면 우리는 북한과 마주한 바다에서 산화하는 순간까지도 방아쇠를 놓지 않았던 순국 장병이 떠오릅니다. 하굣길 아이들이 엄마 품으로 달려오던 평화로운 오후, 느닷없이 북의 포탄이 날아든 15년 전 아픔이 떠올라 잠시 생각이 멎습니다.
그럼에도 연평에서는 악몽 같은 상처를 부여잡고 누군가는 총을 들고, 또 누군가는 꽃게잡이 그물을 들고 오늘도 내 고장, 내 나라를 지킵니다. 서해 끝 작은 섬, '연평'은 그런 곳입니다. 3.1절,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연평도’ 섬뜩한 발언을 듣고 귀를 의심했습니다.
도대체 어떤 사고를 가진 사람이기에 숭고한 넋을 기리는 날, 입에 담기도 어려운 참담한 모략을 위해 나라의 슬픈 바다를 감히 끌어쓸 수 있을까? 그 덕분에 미처 펴 보지도 못하고 스러진 장병과 섬사람들의 '연평'은 하루 종일 ‘꽃게밥’ 논란으로 시끄러웠습니다.
“살아 있어 행복하다”던 그의 가슴 왼편에는 ‘나보다 나라’를 위해 희생한 대한민국의 역사, 태극기 배지가 달려 있더군요. 영화 ‘연평해전’으로 그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해도 모자랄 바다를, 한동안 잊고 있던 영화 ‘아수라’의 무대로 바꿔 버린 이재명 대표의 발언에 대한 생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