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년 역사상 처음… '신입생 0명'에 입학식 사라진 초등학교
2025-03-02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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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확보 위해 지역민 대책회의
충북 옥천군의 군서초등학교가 105년 만에 처음으로 신입생 없이 입학식을 치렀다. 지역 내 학령인구 감소가 심화되면서 이제는 초등학교 신입생조차 없는 현실이 됐다.

군서초는 1919년 개교한 후 단 한 해도 빠짐없이 입학식을 진행해왔다. 적어도 3~7명의 신입생은 매년 입학했지만, 올해는 단 한 명도 입학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학교 관계자는 “작년까지만 해도 신입생이 있었는데, 올해는 입학 대상자가 아예 없어 입학식을 진행할 수 없었다”며 “학령인구 감소가 체감되는 순간이었다”고 전했다.
군서초뿐만 아니라 충북 지역의 농촌 학교들은 학생 수 감소로 인해 점점 존폐 위기에 몰리고 있다. 실제로 인근의 몇몇 초등학교도 학급당 학생 수가 한 자릿수에 불과해 통폐합 논의까지 나오고 있다.
군서초를 졸업한 한 지역 주민은 “우리 때만 해도 운동장에서 뛰노는 학생들이 많았는데, 이제는 학교가 너무 조용하다”며 “이렇게 학생이 줄어들다 보면 결국 문을 닫게 될까 걱정된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교육 당국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충북교육청은 소규모 학교를 살리기 위해 교육 환경 개선과 함께 다양한 지원책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신입생 감소가 지속되면서 일부 학교는 결국 폐교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군서초는 신입생이 없는 대신 재학생들을 위한 개학식을 열어 새 학년을 맞이했다. 학교 관계자는 “작은 학교지만 아이들이 즐겁게 공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