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영, 무기한 단식농성 돌입 “나라도 목숨 걸겠다”
2025-03-02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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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헌법질서 위협하는 2차 가해…탐욕 생떼”
박 의원은 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여야 합의 없이 마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힐 때까지 국회 본관에서 무기한 단식 농성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이 지난달 28일 여·야·정 국정협의체가 시작 25분 전에 불참을 선언하며 협의가 무산된 것에 대해 "헌재의 기류 변화를 감지한 민주당이 찐좌파인 마은혁 임명을 강행하려는 압박에 나선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건 나라의 장래를 위한 게 아니라 오로지 이재명 대통령 만들기를 위한 탄핵 겁박의 전초전일 뿐"이라며 "대통령 탄핵 심판의 최후 변론까지 끝난 상황에서 마 후보자가 뒤늦게 탄핵 심리에 개입하면 판결의 공정성이 훼손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박 의원은 마 후보자가 과거 '인천지역 민주노동자 연맹'(인민노련)의 창립 멤버였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미 문형배, 이미선, 정계선, 정정미 재판관 때문에 헌재의 편향성 논란이 끊이지 않는데, 마 후보자까지 임명되면 헌재는 헌법을 수호하는 기관이 아니라 특정 이념을 대변하는 정치기관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의원은 최 대행에게 "반대한민국 세력에 굴하지 말고 체제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여야 합의 없는 마 후보자를 졸속으로 임명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최 대행이 오는 4일 국무회의를 통해 마 후보자를 임명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박 의원은 무기한 단식 농성이 '당 지도부와 사전에 조율된 것이냐'는 질문에 "논의한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대한민국 상황이 매우 위중하다고 생각해서 당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를 촉구하는 릴레이 단식을 안 하기로 결정하더라도, 나는 단식을 해야겠다고 해서 시작한 것"이라고 밝혔다.
'단식 농성에 동참 의사를 밝힌 의원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직까지 없다"면서도 "오늘, 내일 시간이 지나면 동참자가 나올 수도 있지만 그건 크게 중요하지 않다. 나라도 목숨 걸고 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박 의원은 '단식을 결심한 배경이 최 대행이 마 후보자 임명을 강행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냐'는 질문에 "정계선, 조한창 헌법재판관을 임명할 때와 비슷한 수순으로 가고 있어서 매우 큰 염려를 하고 있다"며 "절차상, 내용상 실수를 내 절친이자 40년 지기가 저지르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헌법과 질서를 위협하는 2차 가해이자 계엄 피해 국민을 모독하는 코스프레"라며 박 의원을 비판했다.
강유정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 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의 헌법 유린과 상식 파괴가 도를 넘고 있다"고 밝혔다.
강 원내대변인은 "박 의원은 단식 전에 '마은혁 재판관은 여야 합의 없는 후보'라는 허위 사실을 유포한 책임을 지고 사과부터 하라"며 "헌법을 부정하면서 헌재 판단을 부인하는 도둑 같은 이중 모순을 더 이상 참아줄 국민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단식은 그 외에 아무런 호소 수단이 없는 약자들의 최후 수단인데, 그마저도 전유해 이기적 생존을 도모하는 국민의힘은 국민의 민의를 대신할 수 없는 이익집단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힘 의원들의 단식은 탐욕의 생떼이며 계엄 피해에 시달리는 국민에 대한 2차 가해"라며 "단식의 의미를 오염시키지 말고 당장 마은혁 재판관 임명을 촉구해 공당의 자격과 판단력을 국민에게 검증받으라"고 했다.
박 의원은 앞서 이날부터 마 후보자 임명에 반대하며 국회 본관에서 무기한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그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마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힐 때까지 단식을 계속하겠다고 밝히며, 민주당이 최 대행에게 마 후보자 임명을 압박하는 건 "오로지 이재명 대통령 만들기를 위한 탄핵 겁박의 전초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