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억 흥행 참패 후폭풍...첫방 시청률 '1%대' 기록한 한국 드라마

2025-03-02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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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1%대 흥행 참패 500억 대작 tvN 후속 드라마
1일 첫방 시청률 전국 기준 1.71%, 수도권 기준 1.74% 기록

연초부터 흥행 참패를 쓴 tvN의 구원투수로 기대를 모은 새 한국 드라마가 다소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첫방 시청률 1%대를 기록하며 아쉬운 출발을 했다.

tvN 새 토일드라마 '감자연구소' 1회 방송 장면 일부  / 유튜브, tvN DRAMA
tvN 새 토일드라마 '감자연구소' 1회 방송 장면 일부 / 유튜브, tvN DRAMA

정체는 지난 1일 첫 방송된 tvN 새 토일드라마 ‘감자연구소’(연출 강일수·심재현, 극본 김호수)다. 감자 연구가 전부인 김미경(이선빈)의 인생에 차가운 원칙주의자 소백호(강태오)가 나타나 뱅글뱅글 회오리 감자처럼 휘몰아치는 힐링 코믹 로맨스 드라마다.

2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된 ‘감자연구소’ 1회 시청률은 유료플랫폼 전국 기준 1.71%, 수도권 기준 1.74%를 기록했다. 전작 흥행 참패 여파일까. '별들에게 물어봐'가 1~2%대 시청률로 씁쓸히 퇴장한데 이어 '감자연구소'도 아쉬운 첫걸음을 내딛게 되었다.

앞서 지난달 23일 종영한 '별들에게 물어봐'의 배턴을 이어받은 ‘감자연구소’는 첫방도 전부터 시청률 폭망 굴욕을 씻을 수 있을지 기대와 부담을 한몸에 받았다. '별들에게 물어봐'는 우주정거장을 배경으로 한 참신한 시도와 500억 원의 제작비, 화려한 제작진과 출연진으로 큰 기대를 모았으나 방송 초반부터 개연성 부족한 전개와 부자연스러운 장면들, 시대에 뒤떨어진 대사들로 비판을 받았다. 시청률 3.3%로 시작했으나, 방송 3주 차에는 1.8%로 급락했고, 후반부에는 1%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마지막 회에서 겨우 2.6%를 기록하며 종영됐다.

지난해 '눈물의 여왕'과 '선재 업고 튀어' 등으로 흥행에 성공한 tvN은 이번 작품으로 체면을 구긴 셈이 됐다. 이로 인해 '감자연구소'가 tvN의 흥행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tvN '감자연구소' 1회 방송 장면 일부 / 유튜브, tvN DRAMA
tvN '감자연구소' 1회 방송 장면 일부 / 유튜브, tvN DRAMA

tvN은 주말극 부진을 탈피하기 위해 '감자연구소'에 집중적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첫 방송 일주일 전, 스페셜 예능 '감자세끼'를 편성하여 작품을 홍보했다. 지난달 22일부터 23일까지 방송된 이 스페셜 예능에서 이선빈, 강태오, 이학주, 김가은, 유승목, 남현우가 등장해 오직 감자로만 세 끼를 준비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이 같은 예능 제작은 '감자'라는 실험적인 소재를 중심으로 한 드라마의 특성을 살리려는 의도와 맞물려 있으며, 최근 주말극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더욱 두드러진 전략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지난달 21일에는 서강준이 출연한 MBC 금토드라마 '언더커버 하이스쿨'과 박형식, 허준호의 SBS 금토드라마 '보물섬'이 첫 방송을 시작하며 주말 드라마 대전이 본격적으로 펼쳐졌다. 또한 같은 달 15일부터 방송을 시작한 채널A 토일드라마 '마녀' 역시 경쟁작으로 떠오르며 '감자연구소'와 방송 요일과 시간대가 겹쳐 더욱 치열한 경쟁을 예고한 가운데, tvN이 '감자연구소'를 통해 시청률과 화제성을 동시에 확보하며 구겨진 체면을 회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tvN '감자연구소' 제작발표회 스틸컷 / tvN
tvN '감자연구소' 제작발표회 스틸컷 / tvN

이날 1회에서는 김미경과 소백호가 첫 만남부터 악연을 맺었다. 김미경은 선녀식품 연구팀 대리로 농부들과 감자 품종 장생 값 흥정을 하러 갔으나 실패하고, 소백호는 원한 리테일에서 선녀식품 인수합병을 진행했다. 김미경은 회식 중 회사가 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경악하며, 과거 원한 리테일을 떠날 때의 기억이 떠오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자 연구에 몰두하며 감자 연구소를 지키기로 결심했다. 소백호는 연구소의 미래를 고민하던 중, 3주 후 연구소 직원들이 원한 리테일 본사로 인사카드를 작성하러 가자, 김미경은 이를 기싸움으로 해석하고 강렬한 레드 수트를 입었다. 그러나 선녀식품 직원들은 소백호의 기세에 눌리며 무시당하기도 했다.

유튜브, tvN DRAMA

소백호는 감자연구소를 찾아가 상황을 정리하며 직원들의 기를 꺾은 후, 김미경과 전 연인인 박기세와 마주쳤고, 김미경은 소백호에게 불만을 품고 있었으나 물까치 선녀가 소백호를 공격하면서 상황은 더욱 복잡해졌다. 김미경은 연구소 예산에 대한 불만을 표하며 소백호에게 연구소의 유지 여부를 묻자, 소백호는 연구소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미경은 홍순익 소장 등 여러 직원들이 해고당하자 분노하며, 다시 담배를 꺼내들고 원한 리테일에 대한 복수심을 불태웠다. 그런 김미경에게 소백호는 우산을 씌워주며 사과했지만, 김미경은 여전히 그를 불쾌하게 생각하며 서로의 감정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었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오늘 시청률 2% 넘고 차근차근 시청률 오르길 기대…”, “시청률 1.7% 속상하네요ㅠㅠ”, “2회도 본방사수할게요”, “음악도 너무 좋고 드라마도 재밌네요”, “이선빈 파이팅!!”, “웃기고ㅋㅋㅋ 재밌어요”, “강태오 흥해라”, “본방사수!” 등 기대감을 내비쳤다.

유튜브, tvN DRAMA

한편, 같은 날 방송된 주말극 KBS2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는 16.9%, SBS '보물섬'은 10.2%, MBC '언더커버 하이스쿨'은 8.3%, 채널A '마녀'는 1.5%를 각각 기록했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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