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 빼라”…어린 상사 폭언에 세상 등진 두 아이 아빠
2025-03-01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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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사건반장' 방송 내용
유명 외제차 딜러사의 영업사원이 직장 내 괴롭힘으로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외제차 딜러사에서 6년간 근무한 30대 가장으로 두 자녀를 두고 있던 고인은 지난 12일 장문의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유족은 고인의 죽음이 지점장 등 상사의 지속적인 괴롭힘에 의한 결과라고 주장하며 이에 대한 책임을 묻고 있다.
유족은 JTBC '사건반장'을 통해 고인이 직장에서 겪었던 괴롭힘의 정황을 공개했다. 고인의 지점장이자 상사인 A 씨는 고인과 과거 형·동생 사이였지만 A 씨가 지점장으로 부임하면서 두 사람 사이의 관계는 수직적인 구조로 바뀌었고 이후 고인은 계속해서 모욕적인 언행을 듣고 살아왔다고 한다.
유족에 따르면 A 씨는 고인에게 "어이", "욕 나오게 한다", "제발 그냥 나가", "답답해서 같이 일 못하겠다. 진짜 멍청한 거야 아니면 뭐야?", "너 지금 그냥 집에 가. 책상 빼라" 등의 모욕적인 발언을 반복했다.
고인의 휴대전화에서 발견된 A 씨의 메시지와 통화 내용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A 씨는 고인에게 "제발 그냥 나가", "답답해서 같이 일 못하겠다", "진짜 멍청한 거야 아니면 뭐야?"라고 언급하며 고인을 모욕했다. 또한 A 씨는 다른 직원들에게 "왜 폭탄을 터뜨리냐고, X발XX야", "똑바로 X발X아, 보고 얘기해. 인마", "뒤지기 싫으면", "미친X네, 진짜" 등 폭언을 일삼았다는 증거도 공개됐다.
유족은 이러한 폭언과 괴롭힘이 고인의 극단적인 선택을 초래했다고 주장하며 이에 대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고인이 숨진 후 A 씨는 장례식장에 방문해 고인의 아내에게 "회사에 미수금이 좀 있다. 그거에 대해서 얘기하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의 아버지는 장례식장에서 동료들이 "지점장이 죽인 것", "인간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는 사실을 전하며 A 씨의 행동에 대해 강한 분노를 표했다.
또한 현재 대기발령 상태인 A 씨는 일부 직원들에게 "5주 안에 최고 변호사를 동원해서 다시 복직할 테니까 조심들 하라"며 협박성 발언을 했다고 알려졌다.
이에 대해 고인의 유족은 A 씨와 팀장의 해고를 요구하며 형사 고발할 계획임을 밝혔다. 유족은 직장 내 괴롭힘과 관련한 법적 조치를 강구하고 있으며 사건의 진상을 명확히 밝혀내기 위해 계속해서 싸울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A 씨는 "제가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부정하고 싶진 않다"며 "회사 소속이라 언론 보도에 대해 대응을 안 하다 보니 사실과 다른 부분이 나간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