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철규 이름 오르내리는데…여당 의원 아들 마약 사건 입장 밝혀라”
2025-02-28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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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발생 4개월 지나서야 보도…조용히 덮으려 했나”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의 아들 A 씨가 마약을 구하려다 적발돼 경찰에 입건된 사실이 28일 전해지자 "이철규 (의원) 이름 석 자가 언론에 오르내리는데도 당도, 당사자도 입을 꾹 닫고 있다"고 비판했다. 일부 언론에서 A 씨의 부친이 강원도에 지역구를 둔 의원으로 보도됐는데, 민주당이 이철규 의원으로 콕 집은 것이다.
노종면 민주당 의원 겸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 브리핑을 내고 "국민의힘 실세 의원의 아들이 마약을 구하려다 적발돼 입건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며 "더욱 황당한 것은 이 사건이 지난해 10월에 발생했음에도 4개월이 지난 지금에서야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경찰이 국민의힘 소속 의원의 자녀가 연루된 사건을 수사하며 '조용한 입건'을 한 것인지, 사건을 덮으려 했던 것인지 강한 의혹이 제기된다"며 "윤석열 정부가 그렇게 외친 마약과의 전쟁이 국민을 위한 것이었나, 아니면 보여주기식 정치 구호에 불과한 것이었나"라고 물었다.
노 원내대변인은 "오해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라도 사실 확인이 필요한 것 아닌가"라며 "국민들은 더 이상 국민의힘의 '내로남불'과 선택적 정의에 속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한 "해당 의원은 지금까지 아들 혐의 관련 질문에 침묵하고 있다"며 "반대로 같은 일이 야당에 벌어졌다면 국민의힘은 벌써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들며 정치 공세에 나섰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철규 (의원) 이름 석 자가 언론에 오르내리는데도 당도, 당사자도 입을 꾹 닫고 있다"며 "시인하는 건가. 오해 확산을 막기 위해서라도 사실 확인이 필요한 것 아닌가"라고 촉구했다.
MBC강원영동은 이날 '국민의힘 실세 국회의원 아들, 마약 연루 입건' 보도를 통해 "해당 국회의원의 지역구는 강원도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22대 국회 강원 지역구 8석 가운데 국민의힘은 6석을 차지하고 있다. 한기호, 박정하, 권성동, 이철규, 이양수, 유상범 의원이다.
한편 서울 서초경찰서는 이날 A 씨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대마 수수 미수)로 불구속 입건했다. A 씨는 지난해 10월 서울 서초구 효령로의 한 건물 화단에서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액상 대마 5g 상당을 확보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