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심차게 한국 진출한 中전기차 BYD, 출시도 못하고 평택항에 쌓여 있다 (이유)

2025-02-28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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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기차 보조금 기준 충족 못해

1월 16일 인천시 중구 상상플랫폼에서 열린 BYD 승용 브랜드 런칭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조인철 BYD 코리아 승용부문 대표가 아토3(ATTO3)를 소개하고 있다. / 뉴스1
1월 16일 인천시 중구 상상플랫폼에서 열린 BYD 승용 브랜드 런칭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조인철 BYD 코리아 승용부문 대표가 아토3(ATTO3)를 소개하고 있다. / 뉴스1

중국 전기차 거대 기업 비야디(BYD)가 한국 승용차 시장에 야심 차게 내놓은 준중형 전기 SUV ‘아토3’의 출고가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 차량 인도가 지연되면서 BYD의 초기 돌풍도 주춤하는 분위기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당초 이달 중순 출고 예정이었던 아토3는 최소 한 달 이상 늦어진 다음달 중순 이후에서야 고객 인도가 가능할 전망이다. 현재 평택항에는 지난달 중국에서 선적된 아토3 신차 1000여 대가 출고를 기다리며 그대로 쌓여 있다. 실제로 BYD코리아 딜러사들은 최근 구매자들에게 다음달 중순 이후에나 차를 받을 수 있다고 통보했다.

아토3는 전장 4455mm, 전폭 1875mm, 전고 1615mm의 준중형 SUV다. 50.1kWh 배터리를 장착해 1회 충전 시 최대 422km를 주행할 수 있다. 기본형은 3150만 원, 상위 트림인 아토3 플러스는 3330만 원으로 책정돼 가성비 측면에서 주목받았다.

차량 인도가 늦어지게 된 주된 이유는 BYD가 한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환경부는 전기차 화재 예방과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제조물 책임보험 가입과 배터리 충전량 정보(SoC: State of Charge)를 충전기에 전달하는 기능을 갖춘 차량에만 보조금을 지급한다. 아토3는 보험 요건은 맞췄지만 이 충전량 정보 전달 기능을 탑재하지 않았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BYD코리아가 환경부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1년 안에 기능을 추가하겠다는 확약서를 냈지만 검증 과정이 길어지며 보조금 산정이 다음달 말이나 오는 4월 초로 밀렸다.

출고 지연은 BYD의 한국 시장 공략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아토3는 지난달 16일 출시 후 일주일 만에 사전계약 1000건을 돌파하며 제법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하지만 출고가 늦어지면서 초기 열기가 식고 있다. 실제로 예약 취소가 늘고 있다. 소비자들이 지자체 보조금 소진으로 인한 부담 증가를 우려하기 때문이다. 전기차 커뮤니티에선 BYD에 대한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아토3는 세제 감면 문제에도 발목이 잡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환경친화적 자동차 개발·보급촉진법’에 따라 취득세와 개별소비세 감면 차종을 한 달 주기로 고시하고 있는데, 아토3는 빨라도 다음달 말에야 감면 차종에 포함된다.

아토3(ATTO3)의 실내 모습.  / 뉴스1
아토3(ATTO3)의 실내 모습. / 뉴스1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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