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꾼들도 놀라…성격이 너무 급해서 잡히자마자 죽어버리는 의외의 '생선'
2025-03-0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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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죽는 바다의 풍운아의 비밀
성격이 급해도 너무 급해 잡히자마자 죽어버리는 생선이 있다?
삼치는 흔히 성격이 급한 생선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정확히 말하면 삼치는 부레가 없는 어종이라 잡힌 후 수압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수 분 내에 질식해 죽는다. 그 때문에 활어 상태로 유통되기가 어렵고 대부분 피를 빼고 냉장 보관된 '선어(죽은지 얼마 안되는 신선한 생선)' 상태로 유통된다.
삼치는 우리나라 연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회유성 어류로, 보통 1m 이상 자라며 7~8kg까지 성장하는 대형종이다. 성장 속도가 매우 빨라 태어난 지 반년 만에 30~40cm까지 자라며, 3kg이 넘는 큰 삼치는 횟감으로도 인기가 높다. 삼치는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육식어류로, 시속 수십 km 속력으로 바다 표층을 질주해 '바다의 풍운아'라고 불리기도 한다.
삼치는 지방이 많아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하지만, 그만큼 부패 속도가 빠르다. 때문에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잡자마자 피를 빼고 얼음에 보관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삼치는 고등어보다 오메가3 지방산과 비타민D 함량이 2배가량 높아 어린아이의 성장 발달에 좋고,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혈관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
삼치는 선어로 먹을 때 특유의 부드러움과 감칠맛이 살아난다. 신선한 삼치를 5~6시간 냉장 숙성하면 살코기의 탄력이 유지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완도에서는 삼치 위에 양념장을 바르고 묵은김치를 곁들여 ‘삼치쌈’으로 먹는데, 이때 밥을 추가해 함께 싸 먹으면 궁합이 뛰어나다. 담백한 삼치의 살이 김과 묵은김치의 감칠맛과 어우러져 든든한 식사 또는 안주로 제격이다.

삼치는 다양한 요리법으로 활용할 수 있다. 삼치구이는 대표적인 조리법으로,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구워내면 특유의 고소한 맛이 살아난다. 삼치튀김 역시 인기 있는 요리로, 튀김옷을 입혀 바삭하게 튀기면 아이들도 쉽게 먹을 수 있는 별미가 된다.
신선한 삼치를 고르기 위해서는 크기와 육질을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삼치는 크기가 클수록 살이 통통하게 올라 맛이 깊다. 50cm 이상 크기의 삼치가 가장 맛이 좋으며, 몸이 탄탄하고 광택이 있는 것이 신선한 삼치의 특징이다. 반대로 살이 너무 무르거나 흐물거리는 삼치는 피해야 한다.
삼치는 성격이 급해 잡히자마자 죽어버리는 생선이지만, 그 덕분에 선어 상태로 더욱 깊은 맛을 낸다. 부드러운 식감과 풍부한 영양을 갖춘 삼치는 다양한 요리법으로 즐길 수 있으며, 제대로 손질해 숙성하면 더욱 진한 감칠맛을 경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