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수가, 출시 닷새만에… 논란 일자 결국 철수된 다이소 '신제품' 정체

2025-02-28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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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의 반발, 다이소 건기식 판매 논란의 중심

논란이 되자 출시 닷새 만에 제품 철수 결정이 내려진 다이소 신제품이 있다. 제약업계에서 뜨거운 논란이 된 다이소 건강기능식품(건기식) 판매가 결국 철수 국면을 맞은 것이다.

다이소 자료사진. / 뉴스1
다이소 자료사진. / 뉴스1

28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일양약품'은 내부 논의 끝에 다이소에 더 이상 건기식을 공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자사 제품 철수를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웅제약과 종근당건강도 철수 여부에 대한 검토가 조심스레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다이소 판매 소식이 전해졌던 건기식은 총 37종이다. 대웅제약이 26품목으로 가장 많고, 일양약품 9품목, 종근당건강 2품목이 포함됐다. 현재 대웅제약과 일양약품 제품은 이미 판매가 시작됐으며, 종근당건강은 3~4월경 락토핏과 루테인지아잔틴을 출시할 계획이었다.

일양약품이 다이소에서 판매한 제품은 비타민C츄어블정, 쏘팔메토아연, 팝핑비타민C, W프로바이오틱스, 비타민D 2000IU, 칼마디아연망간, 잇앤큐, 저분자콜라겐1250, 비타민C1000mg 등 9종이다.

업계에서는 일양약품의 철수 결정이 제약업계 내부 반발과 약사들의 거센 항의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약업계 일부에서는 '일반의약품(OTC) 불매운동'까지 거론하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건강기능식품의 경우 약국이 전체 유통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 미만으로 크지 않지만, 일반의약품은 약국에서만 판매할 수 있다. 따라서 불매운동이 현실화될 경우 제약사들은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자료사진. / 뉴스1
자료사진. / 뉴스1

제약사의 다이소 건기식 판매가 단순한 유통 확대가 아니라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제약사명이 그대로 표기된 제품이 기존 약국 유통 제품과 성분이 유사했지만, 가격은 현저히 낮았다. 이에 소비자들이 단순 가격 비교를 하면서 약국이 비싸게 판매한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이에 대한약사회는 공식 입장문을 발표하며 제약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오랜 기간 건강기능식품을 약국에 유통하며 쌓아온 신뢰를 이용해, 생활용품점에서 약국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것은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야기한다는 것이 핵심 주장이다.

약국에서 판매되는 건강기능식품은 약사의 전문적인 상담을 기반으로 개인의 건강 상태에 맞춰 추천되는 특수성이 있지만, 단순한 가격 비교로 인해 소비자들 오해가 커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내달 11일 대한약사회 회장으로 취임하는 권영희 당선인은 논란이 커지자 다이소에서 저가 건기식을 판매한 제약사 관계자와 직접 면담을 진행하며 적극적으로 대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양약품이 철수를 결정하면서, 대웅제약과 종근당건강이 어떤 선택을 할지도 관심을 모은다. 제약업계와 약국가의 대립 속에서 다이소 건강기능식품 판매 실험이 어떠한 국면을 맞을지 주목된다.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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