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 “계엄 내란 비호 위해 `혐중` 자극 개탄스럽다”
2025-02-28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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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도 한한령 등 패권적 행태 삼가야”
문재인 전 대통령이 최근 국내에서 확산하는 혐중 정서를 강하게 비판했다.

문 전 대통령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중국은 우리에게 경제와 안보, 한반도 평화, 동북아 안정에 있어 매우 중요한 나라"라며 "계엄 내란을 변호하거나 정당화하기 위해 혐중 정서를 부추기는 행태가 심히 개탄스럽고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발언은 문재인 정부 당시 대통령비서실장을 지낸 노영민 전 실장의 저서 '2025 중국에 묻는 네 가지 질문'을 추천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문 전 대통령은 "한미 동맹이 중요하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중국의 중요성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라며 "일부 정치권에서까지 혐중 정서를 조장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한국과 중국의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우리에게 중국이 필요하듯이 중국 역시 우리를 필요로 한다"며 "양국은 서로 등을 돌리거나 멀어질 수 없는 운명적 관계에 있다. 결국 함께 잘 사는 길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중국에도 한국과의 관계에서 고려해야 할 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가 혐중 정서를 조장하거나 확산시켜서는 안 되는 것처럼, 중국 역시 사드(THAAD)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한한령을 유지하고 인문 교류를 통제하는 등의 조치를 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또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을 비호하는 태도나 주변국을 압박하는 패권적 행보 역시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문 전 대통령은 한중 관계가 서로에게 중요한 만큼, 협력과 상생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양국이 신뢰를 바탕으로 협력할 때 비로소 평화와 안정이 유지될 수 있다"며 "혐중 정서를 조장하는 정치적 행태는 우리에게 득이 되지 않는다"고 거듭 우려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