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고이면 썩는다”… 박문성, 정몽규 4연임 성공하자 '작심 발언' 내뱉었다

2025-02-27 19:25

add remove print link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서 당선된 정몽규 회장
박문성 “대한축구협회장 선거는 닫힌 구조로 진행된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4연임에 성공한 가운데,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의 작심 발언이 눈길을 끌고 있다.

(왼쪽)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 (오른쪽)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 유튜브 '엠빅뉴스', 뉴스1
(왼쪽)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 (오른쪽)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 유튜브 '엠빅뉴스', 뉴스1

정 회장은 지난 2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제55대 회장 선거에서 당선됐다. 이번 선거에서 그는 신문선 명지대 스포츠기록분석학과 초빙교수와 허정무 전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을 제쳤다.

정 회장은 2013년 첫 당선 이후 이번까지 4연임에 성공했다. 2029년에 임기를 마치면 정몽준 아산정책연구원 명예이사장과 같이 16년 동안 대한축구협회를 이끌게 된다.

이번 선거에서 정 회장은 선거인단 192명 중 유효표 182표 가운데, 156표를 얻어 85.7%의 지지율로 결선 없이 당선됐다.

박 위원은 2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한축구협회장 선거는 닫힌 구조로 진행된다"며 "사실상 체육관 선거와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한축구협회 산하에 한국프로축구연맹, 여자축구연맹, 17개 시·도축구협회가 있다"며 "이 중 약 60명(30%)이 당연직으로 선거인단에 포함된다. 축구협회 산하 연맹이나 시·도 협회장들과의 관계를 고려하면, 특정 후보에게 유리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정몽규 신임 회장이 지난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제55대 축구협회장 선거에서 당선 후 당선증을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뉴스1
정몽규 신임 회장이 지난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제55대 축구협회장 선거에서 당선 후 당선증을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뉴스1

이어 "무작위 추첨으로 선정된 선거인단도 선수, 감독, 심판, 동호회 인원 등 축구계 종사자로 구성된다. 이들이 축구회관에 직접 가서 투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이들은 자신들의 생계가 걸려 있다. 정 회장에 반대하는 투표를 하거나 부정적인 목소리를 내면 이 바닥에서 먹고 살기 힘들다. 그래서 반기를 들기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박 위원은 "여론에서는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비판이 많다. 하지만 체육계의 수직적인 상하 관계가 강해 선거 결과는 다르게 나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진행자가 "지자체 단체장도 세 번까지만 연임이 가능하다"고 언급하자 박 위원은 "그 이유가 있지 않겠나. 물이 고이면 썩듯이 너무 오래 자리하면 안 된다"고 답했다.

이어 "3~4번 연임하려면 예외 적용을 받아야 한다. 이를 공정위원회가 심사하지만, 위원회 구성도 기존 회장이 결정한다. 결국 연임 여부는 현직 회장의 의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유튜브 'CBS 김현정의 뉴스쇼'

또한 진행자가 "재벌 회장들에게 스포츠 단체장을 맡기는 것이 사실상 기부금을 요구하는 것 아니냐"고 묻자, 박 위원은 "맞다"고 답했다. 그러나 "정 회장의 경우 공식적으로 밝혀진 기부금이 12년간 3000만 원이다. 이는 상당히 적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금은 축구협회가 자체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며 "국가대표팀을 유럽파 선수들로 구성할 수 있는 수준까지 왔다. 이를 활용하면 다양한 사업이 가능하다. 중요한 것은 회장이 돈을 얼마나 기부하느냐가 아니라, 이런 자원을 활용해 실제로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번 선거 결과로 여론과 축구협회의 괴리가 확인됐다"며 "축구협회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축구인들을 어떻게 설득하고, 위로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이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야기하고 있다. / 유튜브 'CBS 김현정의 뉴스쇼'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이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야기하고 있다. / 유튜브 'CBS 김현정의 뉴스쇼'
home 조정현 기자 view0408@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