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계몽됐다” 김계리 변호사…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간다

2025-02-27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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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반대 집회 연단 나가는 김계리
“무대 체질 아냐…난 말 그대로 아줌마”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최후 변론에서 '계몽됐다'는 발언으로 주목받은 김계리 변호사가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한다.

윤석열 대통령측 대리인단 김계리 변호사/헌법재판소
윤석열 대통령측 대리인단 김계리 변호사/헌법재판소

김 변호사는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는 28일 금요일 광화문역 인근에서 열리는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나간다고 밝혔다. 이 집회는 윤 대통령 지지자들로 구성된 '대통령 국민변호인단'이 주최하는 행사다.

김 변호사는 집회 연단에 올라 연설할 예정이다. 그는 "전 이런 무대 체질이 아니다. 말 그대로 육퇴(육아 퇴근) 후 소파에 누워 페이스북이나 하고 뉴스 검색이나 하는 게 일상의 전부인 아줌마였다"며 "하지만 대통령 국민변호인단은 국민이 직접 변호인이 돼 대통령에 대한 신임을 표시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나도 간다. 내일이다"라고 말했다.

김 변호사의 글이 올라오자 지지자들은 이를 공유하며 "여장부", "나도 계몽됐다", "구국 운동"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 변호사는 지난 25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최종 변론에서도 비상계엄과 관련해 '계몽'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화제가 됐다. 그는 자신을 '14개월 딸아이를 둔 엄마'라고 소개하며 "임신과 출산, 육아로 인해 민주당이 저지른 패악을 몰랐다. 하지만 일당 독재의 파쇼 행위를 확인하고 아이와 함께하려고 비워둔 시간을 나누어 이 사건에 뛰어들게 됐다"고 밝혔다.

강성 보수층은 그의 발언을 반기고 있지만, 야권에서는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박창진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은 "김 변호사는 계몽된 게 아니라 망상에 빠진 것"이라며 "잘못된 신념은 변론의 수단도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차라리 국민의힘 공천을 노리고 있다고 솔직히 고백하라"며 "북한 지령설을 거론하며 불법 계엄을 옹호한 것은 국민을 모욕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김상욱 의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계몽됐다는 게 말이 되나. 민주주의는 본래 상향식 구조이며, 국민의 뜻을 모아 나가는 과정이다. 누가 누구를 가르친다는 건 엘리트주의적 발상으로, 이는 반민주적인 태도"라고 지적했다.

home 이범희 기자 heebe904@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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