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만에 고국으로… 일제강점기 때 반출됐던 우리 '문화유산' 돌아왔다

2025-02-27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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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고궁박물관서 언론에 최초 공개

일제강점기에 훼철되면서 사라졌던 경복궁 선원전 편액이 약 100년 만에 돌아와 모습을 드러냈다.

서울 경복궁에서 관람객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 뉴스1
서울 경복궁에서 관람객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 뉴스1

국가유산청은 27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지난해 일본에서 환수한 선원전 편액을 언론에 공개했다.

편액은 조선 시대 왕들의 어진을 봉안하던 선원전에 걸렸던 것으로, 역사적·예술적 가치가 뛰어난 유물로 평가 받고 있다. 환수한 편액은 가로 312cm, 세로 140cm로 육중한 편이며 세월의 때를 타긴 했어도 심각한 손상은 보이지 않았다.

이번 환수는 라이엇 게임즈와 국가유산청이 2012년부터 진행해온 국외소재문화유산 환수 프로젝트의 7번째 성과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106주년 삼일절을 앞두고 이 유물을 공개할 수 있어 감회가 깊다"며 "앞으로 국립고궁박물관을 통해 학술·전시 등으로 그 가치를 널리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2023년 11월 일본 경매 회사에 출품된다는 소식을 접한 국가유산청과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은 경매를 중단시키고 라이엇 게임즈의 후원을 받아 소장자를 설득해 환수에 성공했다.

경매사에 따르면 일본인 원소장자는 이 편액이 일제강점기 초대 조선 총독인 데라우치 마사타케의 소유였다고 주장했다. 이와 별개로 선원전 전각 자체는 1932년 서울 장충동에 있던 박문사(博文寺)를 짓는 데 활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문사는 1945년 소실됐다.

강혜승 유통조사부장은 "국내 반입 이후에도 1년 가까이 편액 유출 경로를 면밀히 조사했지만 소장자의 주장을 뒷받침할 문헌이나 사료를 찾지 못했다"면서 "(경복궁 훼철 당시) 매각된 전각들에 대한 연구는 향후 계속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경복궁 선원전 편액이 공개되고 있다. / 뉴스1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경복궁 선원전 편액이 공개되고 있다. / 뉴스1
home 이서희 기자 sh0302@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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