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을 망가트리는 미세 플라스틱, 알고 보니 정신까지 위협한다

2025-02-27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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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 플라스틱, 뇌 건강에 숨겨진 위험
당신의 몸속 플라스틱 폭탄

미세 플라스틱이 사람 몸에 얼마나 해로운지 낱낱이 공개됐다.

최근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물속에 포함된 미세 플라스틱이 신체적 및 정신적 장애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세 플라스틱이 체내로 유입될 경우 뇌와 신경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미국 전역 200여 개 지역에서 해수 내 미세 플라스틱 농도를 비교한 연구 결과, 농도가 높은 지역에서 장애 발생률이 상승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이러한 지역 거주자들은 스스로를 돌보지 못하는 장애를 겪을 확률이 16% 높아졌으며, 인지력과 기억력 저하를 포함한 정신적 장애 위험이 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동 능력 저하 및 독립 생활이 어려운 장애를 겪을 확률도 각각 6%와 8% 증가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JRomero04-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JRomero04-shutterstock.com

연구진은 미세 플라스틱이 장애 발생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단정할 수는 없으며,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심장병이나 뇌졸중 등의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미세 플라스틱 농도가 높은 지역에서 장애 위험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라헤이 병원의 사르주 가나트라 박사는 미세 플라스틱이 인간의 뇌 건강에 미칠 영향을 시사하는 연구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는 해류에 따른 플라스틱 이동, 인구 밀도, 폐기물 관리 방식, 산업 활동 등이 미세 플라스틱 농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에서는 미국 22개 주 218개 해안 지역에서 1세제곱미터당 미세 플라스틱 조각 수를 측정했다. 농도가 가장 높은 지역에서는 1000개 이상의 조각이 검출된 반면, 낮은 지역에서는 10개 미만이었다. 전문가들은 플라스틱 제품을 자연 소재, 금속, 유리 등으로 대체함으로써 미세 플라스틱 노출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SIVStockStudio-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SIVStockStudio-shutterstock.com

이 연구의 한계점으로는 특정 시점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되었기 때문에 시간에 따른 미세 플라스틱 농도 변화와 장애 발생 간의 관계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는 점이 있다. 그러나 미세 플라스틱과 뇌 건강 간의 연관성을 지적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4년 사망자의 뇌 분석 결과, 2016년 연구 대비 플라스틱 검출량이 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치매 환자의 뇌에서는 건강한 사람보다 10배 더 많은 미세 플라스틱이 발견됐다.

중국 연구진은 미세 플라스틱이 뇌졸중 및 우울증과 같은 정신 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는 혈전을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미세 플라스틱이 건강에 미치는 장기적인 영향은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공기, 물, 음식, 화장품, 의류 등을 통해 쉽게 노출될 수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한 티백 하나만 사용해도 수십억 개의 미세 플라스틱이 체내로 유입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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