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1%대로 시작했는데 대박 터졌다…부산·경남서 난리 난 '한국 드라마'

2025-02-27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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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의 맛 노트를 따라가는 여정

최근 종영한 드라마 '사라진미'가 시청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안기고 있다.

'사라진미' 첫회 중 한 장면. / 유튜브 '잇츠온에어 Eat's OnAir'
'사라진미' 첫회 중 한 장면. / 유튜브 '잇츠온에어 Eat's OnAir'

KNN이 제작한 드라마 '사라진미'는 단순한 음식 프로그램이 아니라 우리 전통 식재료를 주제로 한 14부작 다큐 드라마다. 기후변화와 외래종 도입으로 인해 사라질 위기에 놓인 전통 식문화를 기록하는 여정을 그렸다. 드라마와 다큐멘터리를 결합한 '드라멘터리' 형식으로 제작돼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시청 경험을 선사했다. 이 드라마는 지난해 11월 10일 첫 방송을 시작해 지난 16일 종영했다.

극 중심에는 작가 지망생 하지가 있다. 하지 역을 맡은 배우 이승연은 할아버지가 남긴 '맛 노트'를 따라 전국을 돌며 사라져가는 토종 식재료를 찾아 나서는 인물을 연기했다. 하지의 할아버지 한길 역은 최주봉이 맡아 우리 고유의 음식을 기록하고 보존하려는 지혜로운 인물로 등장했다. 하지가 직접 홍합을 삶아 합자장을 만들고, 산에서 참나물과 버섯을 채집하는 과정은 단순한 요리를 넘어 사라져가는 식문화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사라진미'에서 하지 역을 맡은 배우 이승연. / 유튜브 '잇츠온에어 Eat's OnAir'
'사라진미'에서 하지 역을 맡은 배우 이승연. / 유튜브 '잇츠온에어 Eat's OnAir'

제작진은 드라마에 등장하는 식재료를 선정하기 위해 전국을 돌며 취재했다. 경남 지역 농민과 어민을 만나 토종 식재료의 역사와 현재 상황을 조사했고, 보리개떡장, 굽더더기버섯, 쥐이빨옥수수, 사과참외 같은 생소한 식재료를 집중 조명했다. 각 식재료가 가진 특성과 소멸 위기 원인을 문헌 조사와 전문가 자문을 통해 구체적으로 분석했다. 또한, 사라져가는 식재료의 생장 과정과 역사적 배경을 설명하기 위해 애니메이션 삽화를 활용해 시각적 몰입도를 높였다.

방송이 거듭될수록 시청자들의 반응은 뜨거워졌다. 초반에는 다소 낮은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회차가 진행될수록 입소문을 타며 상승세를 보였다. 부산일보에 따르면 방영 초반 1.7% 정도에 불과했던 시청률이었지만 경남 지역에서는 분당 최고 시청률 6.7%를 기록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시청자들은 단순한 요리 프로그램이 아닌, 전통과 가족 가치를 돌아보게 만드는 감동적인 드라마였다고 평가했다.

유튜브, 잇츠온에어 Eat's OnAir

이 같은 성공에 힘입어 KNN은 '사라진미' 시즌2 제작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NN 전윤재 PD는 "시즌2에서는 기장군을 포함해 부산의 역사가 담긴 식재료를 중심으로 제작할 예정"이라며 "현재 아이템 선별 및 섭외 작업을 진행 중이며, 빠르면 올해 하반기에 방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산일보에 밝혔다.

'사라진미'는 단순한 드라마를 넘어 우리 전통 식재료를 재조명하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사라져가는 문화와 그것을 지키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이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유튜브, 잇츠온에어 Eat's OnAir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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