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들어오면 나한테 죽는다” 홍준표에 한동훈 측 반응은...
2025-02-27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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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탄핵 정국은 한동훈 탓이라 지적
신지호 “진지하게 반응할 필요가 있나”
홍준표 대구시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후 탄핵 정국과 관련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책임을 강하게 지적한 상황에서, 한 전 대표 측 인사들의 반응이 공개됐다.

홍 시장은 지난 26일 MBC '백분토론'에 출연해 "여당 대표라면 대통령과 협력해 정국을 이끌어가야 하는데, 사사건건 충돌하며 어깃장을 놓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어떻게 정국을 운영하겠느냐"며 "탄핵과 정국 혼란의 책임은 윤 대통령뿐만 아니라 한 전 대표도 똑같이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국회에서 '계엄 선포를 내가 했느냐'라는 말이 어떻게 여당 대표 입에서 나올 수 있느냐"며 "초보자를 당 대표로 앉혀놓으니 이런 문제가 생긴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한 전 대표가 스스로 능력으로 그 자리까지 올라갔느냐, 법무부 장관이 될 '깜'이 됐느냐"며 "한동훈이라는 사람은 윤석열 대통령이 만들어낸 인형일 뿐"이라고 혹평했다.
최근 한 전 대표가 책을 출간하며 정치 활동을 본격 재개한 것에 대해서도 홍 시장은 날선 반응을 보였다. 그는 "그가 정치 행보를 재개하든 말든 상관하지 않겠다"면서도 "하지만 만약 다시 당에 들어오면 나한테 죽는다"며 경고의 메시지를 던졌다.
이에 대해 한 전 대표 측은 "굳이 대응할 필요가 있느냐"며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한 전 대표를 지지하는 친한(친한동훈)계 대표인사인 신지호 국민의힘 전 전략기획부총장은 27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홍 시장의 발언을 언급하며 "그분이 이런 이야기를 처음 하는 것도 아니다. 지난해 7월 전당대회 직전에도 '한동훈이 당 대표가 되면 국민의힘은 배알도 없는 정당이고 해체해야 한다'는 극단적인 발언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그 이후 행동은 전혀 달랐다"며 "홍 시장의 발언에 너무 진지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반면 한 전 대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비판에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출간한 책에서 이 대표를 수십 차례 언급하며 "한국에서 가장 위험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이 대표가 대통령이 돼 계엄을 선포하면 여당인 민주당 대표가 자신이 했던 것처럼 앞장서서 막을 것 같냐"며 "이 대표는 자신의 유죄 판결 확정을 막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이 대표는 "부처 눈에는 부처가 보이고, 개 눈에는 개만 보인다고 한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에 한 전 대표도 가만있지 않았다. 그는 즉각 SNS를 통해 "기꺼이 국민을 지키는 개가 되겠다. 재판이나 잘 받으라"며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한편 신 전 부총장은 '한 전 대표가 이재명 대표의 대항마로 자신을 부각하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해석에 대해 "그가 지난해 7월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정권이 들어서는 걸 우리 지지자들은 가장 끔찍한 시나리오로 본다. 결국 이재명을 꺾을 사람은 한동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를 찾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한 바 있다"며 이를 부인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