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에서 “제대로 뽑았다”는 칭찬 나온 전직 국방장관 별세
2025-02-27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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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정부 두번째 국방장관…재임 중 천안함 피격·연평도 도발 겪어

이명박 정부 시절 국방 정책을 총괄한 김태영 전 국방부 장관이 26일 별세했다. 향년 76세.
서울 출생인 김 전 장관은 육군사관학교 29기로 ▲ 6포병 여단장 ▲ 23사단장 ▲ 국방부 정책기획국장 ▲ 수도방위사령관 ▲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 ▲ 육군 제1야전군사령관 ▲ 합참의장 등을 거친 후 2009년 제42대 국방부 장관에 취임했다.
현역 시절 야전 지휘관은 물론 외교 및 전략, 정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은 경험을 한 문무 겸비형 군인으로 평가됐다. 통역 없이도 숱한 국제회의에 참여할 정도로 영어 실력도 탁월했다.
무엇보다 청렴한 군인이었다. 장관 후보자 청문회 때도 재산이 7억 남짓이고 그나마도 서울 영등포구의 25.7평 아파트(3억)와 부인이 상속받은 대지 위주였다는 점이 화제가 됐다.
게다가 아들은 병장 만기 전역이라 병역 의혹이 없는 데다, 딸의 결혼식은 비용을 투명하게 집행하기 위해 신용카드를 썼다는 일화가 있다.
법적, 도덕적으로 흠이 거의 없어 당시 청문회에선 야당인 민주당 문희상 의원이 "아주 잘된 인사"라고 칭찬할 정도였다.
그는 이명박 정부의 두 번째 국방부 장관으로, 정부가 추진하던 국방 개혁을 주도할 적임자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장관 취임 이듬해인 2010년 천안함 피격 사건(3월 26일)을 겪으며 리더십에 위기를 맞았고, 같은 해 연평도 포격 도발(11월 23일)을 계기로 사임했다.
퇴임 이후에는 군인 자녀를 위한 기숙형 사립고등학교인 한민고등학교 설립을 주도해 2011∼2016년 학교법인 한민학원(한민고) 이사장을 맡기도 했다.
이 밖에도 ▲ 한국전쟁기념재단 이사장 ▲ 육군포병전우회 회장 ▲ 대한민국수호예비역장성단 공동대표 등을 맡으며 장관 퇴임 후에도 왕성하게 활동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이며, 발인은 3월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