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 분노 폭발...한국 축구대표팀 '승부차기' 도중 개최국 중국이 벌인 짓

2025-02-27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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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경기 연속 승부차기 끝에 2-3 사우디에 패배한 U-20 축구대표팀
13년 만의 아시아 정상 탈환 꿈 접은 한국 축구대표팀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 대표팀이 사우디에 무릎을 꿇었다. 2경기 연속 승부차기까지 벌이는 진땀 승부 끝에 13년 만의 아시아 정상 탈환 꿈을 접었다. 이런 가운데, 사우디전 승부차기 당시 한국 대표팀을 향한 개최국 중국의 비매너 행동이 알려져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이 지난 26일 중국 선전 유스풋볼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U20 아시안컵 4강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서 승부차기로 진 후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이창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대표팀은 연장전 포함 120분 동안 득점 없이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2-3으로 졌다. 결승 진출에 실패하면서 13년 만에 우승 꿈도 무산됐다 / 뉴스1(대한축구협회 제공)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이 지난 26일 중국 선전 유스풋볼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U20 아시안컵 4강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서 승부차기로 진 후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이창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대표팀은 연장전 포함 120분 동안 득점 없이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2-3으로 졌다. 결승 진출에 실패하면서 13년 만에 우승 꿈도 무산됐다 / 뉴스1(대한축구협회 제공)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이창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지난 26일 중국 선전의 유소년 훈련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U-20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연장전까지 120분 동안 득점 없이 맞선 뒤 승부차기에서 안타깝게 2-3으로 패배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16개국 중 4강에 오르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출전권을 확보했으나, 13년 만의 우승 도전은 멈춰야 했다. U-20 아시안컵에서 통산 12회 정상에 오른 최다 우승국이지만 2012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 이후로는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한국은 전반부터 아쉬운 볼 전개를 보였다. 전반 2분 손승민(대구)의 프리킥을 하정우(성남)가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이어진 전반 38분과 44분에도 각각 진태호(전북)와 하정우가 헤딩슛을 시도했으나 골대를 벗어났다. 후반 8분 윤도영(대전)의 롱패스를 진태호가 이어받아 슈팅했으나 역시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그 후, 이창원 감독은 후반 11분 하정우와 진태호를 빼고 김결(김포)과 김태원(포르티모넨스)을 투입해 최전방을 새롭게 구성했지만 여전히 사우디의 골문을 여는 데 실패했다.

한국은 후반 36분 윤도영의 크로스를 김태원이 머리로 돌렸으나 또다시 골대를 벗어나며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다. 후반 44분에는 윤도영이 얻은 프리킥을 왼발로 시도했으나 골키퍼 품에 안겼다. 결국 연장전으로 접어든 한국은 체력적으로도 힘든 싸움을 이어갔고, 연장 전반 8분에는 전열을 재정비했으나 연장 후반 4분 김태원의 헤딩슛도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끝내 상대 골문을 뚫지 못한 한국은 직전 우주베키스탄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승부차기를 치르게 됐다.

한국은 승부차기에서 1번 키커 김태원과 2번 키커 이창우가 연속 실축하며 위기에 빠졌지만, 사우디의 2번 키커 살레흐 바르나위의 슈팅을 홍성민이 막아내며 희망을 이어갔다. 이후 양 팀 선수들이 차례로 킥을 성공시키던 중, 사우디의 4번 키커 툼브크티가 실축하면서 2-2로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한국의 5번 키커 김결이 안타깝게 실축하고, 사우디의 5번 키커 마흐다위가 마지막으로 나선 가운데 침착하게 성공시켜 한국은 끝내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런 가운데, 경기 도중 개최국 중국 축구 팬들이 한국 대표팀을 향해 벌인 뜻밖의 비매너 행동이 뭇매를 사고 있다. 사우디를 일방적으로 응원하며 경기를 방해한 것이다. 중국은 8강에서 사우디에게 0-1로 패하며 탈락했는데 자국을 탈락시킨 팀을 응원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이 지난 26일 중국 선전 유스풋볼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U20 아시안컵 4강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서 승부차기로 진 후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이창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대표팀은 연장전 포함 120분 동안 득점 없이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2-3으로 졌다. 결승 진출에 실패하면서 13년 만에 우승 꿈도 무산됐다 / 뉴스1(대한축구협회 제공)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이 지난 26일 중국 선전 유스풋볼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U20 아시안컵 4강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서 승부차기로 진 후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이창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대표팀은 연장전 포함 120분 동안 득점 없이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2-3으로 졌다. 결승 진출에 실패하면서 13년 만에 우승 꿈도 무산됐다 / 뉴스1(대한축구협회 제공)

중국 팬들의 응원은 승부차기 장면에서 더욱 노골적으로 드러났다. 한국 선수들이 키커로 나설 때 중국 팬들은 거센 야유를 퍼부은 반면, 사우디 선수들의 순서에는 '짜요'를 외치며 일방적인 응원을 보냈다. 자국 최강의 대표팀을 자국 홈에서 잡은 사우디를 올려침과 동시에 한국 축구에 대한 열등감이 야유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급기야 참다 못한 한국 대표팀 선수는 보란 듯 시원하게 골문을 가른 뒤 곧바로 객석을 향해 조용히 하라는 표시의 세리머니를 보이기도 했다.

한편, 다음 달 1일까지 중국 심천에서 진행되는 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U-20 아시안컵은 4팀씩 4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2위(총 8팀)가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대회는 9월 칠레에서 개최하는 FIFA U-20 월드컵 아시아 예선을 겸하며 앞서 4강까지 진출한 상위 4팀 한국, 사우디, 호주, 일본이 월드컵 본선 출전권을 손에 넣게 됐다. 이번 대회는 3, 4위전은 열리지 않는다. 준결승서 각각 한국과 일본을 꺾은 사우디와 호주의 결승전은 다음 달 1일 펼쳐진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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