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정지' 이갈고 있는 문체부…정몽규 4연임에도 아직 안심하기 이른 이유

2025-02-27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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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임기부터 이어져 온 문체부와 갈등 여전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결국 4연임에 성공했으나 이전 임기에서 마무리 짓지 못한 문제가 변수로 남아 있어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

정몽규 신임 회장이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제55대 축구협회장 선거에서 당선 후 당선증을 받고 소감을 밝히고 있다. / 뉴스1
정몽규 신임 회장이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제55대 축구협회장 선거에서 당선 후 당선증을 받고 소감을 밝히고 있다. / 뉴스1

정 회장은 지난 26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1차 투표에서 유효투표 182표 중 156표를 득표해 과반으로 당선됐다. 득표율은 85.7%였다.

2013년부터 제52~54대 축구협회장을 지낸 정 회장은 12년 만에 열린 경선에서 허정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과 신문선 명지대 교수를 압도적인 표차로 누르고 선거 2연승에 성공했다.

정 회장은 2023년 위르겐 클린스만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선임하고 승부조작범 날치기 사면 등으로 축구 팬들의 신뢰를 잃으며 많은 비판 여론에 휩싸였다. 많은 축구 팬들이 정 회장의 회장 선거 출마 시작 단계부터 아우성을 쏟아냈으나 대다수의 예상을 뒤집고 축구협회를 4년 더 이끌게 됐다.

하지만 정 회장이 4기 행정을 시작하기 전 해결해야 할 선결 과제가 남아 있다. 바로 문체부와 갈등 해결이다.

정몽규 신임 회장이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제55대 축구협회장 선거에서 당선 후 당선증을 받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 뉴스1
정몽규 신임 회장이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제55대 축구협회장 선거에서 당선 후 당선증을 받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 뉴스1

지난해 11월 문체부의 특정 감사를 통해 축구협회의 27개 비위 사실이 밝혀졌다. 문체부는 축구협회에 정 회장에 대한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했다. 또 다른 인사들에 대한 문책과 시정, 주의 등을 요구하며 합리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국민체육진흥법 제2조 제9호에 따르면 자격정지 이상의 징계 처분을 받고 그 기간이 종료되지 않은 사람은 회장을 포함한 임원의 결격 사유에 해당한다. 정 회장이 자격정지 징계 처분을 받는다면 회장직을 내려놔야 한다는 뜻이다.

축구협회는 문체부에 한 차례 이의 신청을 했으나 기각당했다. 이후 축구협회는 지난달 23일 문체부에 특별 감사 처분 취소를 요청하는 행정 소송을 제기하며 집행을 정지해 달라는 신청도 냈다.

이에 법원이 지난 11일 이를 받아들이면서 문체부의 처분 요구 효력은 중단됐다. 하지만 문체부가 이에 항소하며 갈등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문체부는 항소심을 통해 정 회장의 중징계 요구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27일 엑스포츠뉴스에 따르면 문체부 관계자는 정 회장 당선 직후 매체와 통화에서 "법원에서 (징계 요구에 대한) 집행 정지가 나왔다. 항소를 했고 이 결과가 나와야 한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항소 결과가 3월 둘째 주 정도면 결론이 나올 것 같다. 만약 집행 정지가 풀리면 바로 처분을 하게끔 해야 한다. 만약 다시 집행정지가 연장되면 본안 소송(징계 요구 취소 요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지켜봐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정 회장은 이 문제에 관해 "천천히 방향에 대해 다시 설명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몽규 신임 회장이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제55대 축구협회장 선거에서 당선 후 당선증을 받고 취재진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 뉴스1
정몽규 신임 회장이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제55대 축구협회장 선거에서 당선 후 당선증을 받고 취재진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 뉴스1

앞서 정 회장은 지난 26일 "앞으로 여러분들에게 발표한 공약들을 철저히 잘 지켜가겠다. 그리고 같이 레이스를 뛴 신문선, 허정무 후보에게도 감사하다. 앞으로 더 잘 노력하겠다. 기자분들께도 선거가 늦어져서 죄송하고 늦었지만 차곡차곡 하나하나 더 열심히 하도록 노력하겠다. 감사하다"라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여러 축구인들 만나 보니까 소통 문제인 것 같다. 내가 경기인들을 만나봤지만 지금처럼 심층적으로 만난 적 없다. 축구협회가 서비스 단체인데 그들의 목소리를 열심히 잘 듣는 것만으로도 문제의 반을 해결한다. 잘 듣고 급한 것, 더 중요한 것들을 더 빨리 소통해 가면서 고쳐나가도록 하겠다"라고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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