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만 6000달러까지 하락한 비트코인... 여러 지표가 7만 달러 초반대를 전망하고 있다
2025-02-26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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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보유자 실현 가격이 무너졌다”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비트코인(BTC)이 26일(이하 한국 시각) 8만 6000달러 초반대까지 떨어지면서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일부 온체인 지표는 추가 하락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으며, 과거 패턴을 고려했을 때 7만 1000~7만 2000달러 수준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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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BTC 등에 따르면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글래스노드(Glassnode)는 최근 X(구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 단기 보유자(SHT, Short-Term Holders)의 실현 가격(Realized Price)이 무너졌다고 지적했다.
실현 가격은 특정 투자자 그룹이 보유한 비트코인의 평균 매입가를 의미한다. 현재 비트코인의 단기 보유자 실현 가격은 9만 2500달러로 파악된다.
온체인 지표에 따르면 비트코인이 단기 보유자 실현 가격 아래에서 거래될 경우 추가 매도 압력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2021년 5월과 11월, 2024년 4월에도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ATH)에서 조정을 받을 때, 실현 가격보다 한 표준편차(Standard Deviation) 아래까지 하락하는 경향이 있었다.
현재 이 표준편차 하단은 7만 1000~7만 2000달러 수준에 위치해 있다. 따라서 이번 조정에서도 비트코인이 이 가격대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다른 지표인 비용 기준 분포(Cost Basis Distribution)도 유사한 신호를 보이고 있다.
글래스노드는 "8만 7000달러 이상에서 비트코인을 매수한 투자자가 많지만, 그 아래에서는 매입량이 급격히 줄어든다"며 "7만 1000~7만 2000달러 구간까지 뚜렷한 지지선이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매도세가 지속될 경우 추가 하락이 쉽게 발생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비슷한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다. 2021년 5월, 비트코인이 6만 4000달러에서 3만달러까지 급락했을 때도 단기 보유자의 실현 가격이 하락하며 추가 매도세가 발생했다.
당시 블룸버그는 "온체인 데이터가 매도 압력을 가리키고 있으며, 단기 투자자들이 손실을 감수하고 시장을 떠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현재(이날 오후 8시 50분 기준) 비트코인은 지난주 대비 8.01% 하락한 8만 8600달러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