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수가… 동해안 관광지서 먹으면 호구된다는 의외의 ‘생선회’

2025-02-26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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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주의! 관광지 해산물 가격 속지 않는 방법

동해안에서 신선한 해산물을 맛보고 싶은 관광객들이라면 필히 알아야할 내용이 있다.

자료사진. / Cho jong ui-shutterstock.com
자료사진. / Cho jong ui-shutterstock.com

지난해 유튜브 채널 ‘입질의추억TV jiminTV’에는 ‘동해 관광지가서 먹으면 '호구'되는 최악의 생선회(with 추천 횟감, Part.1 동해편)’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와 주목받았다. 해당 영상에서 유튜버 입질의추억은 동행안을 찾아 신선한 해산물을 맛보려는 관광객이라면 꼭 봐야할 내용들을 다수 언급했다.

입질의추억은 동해안 일대 관광지에서 일부 생선회는 현지에서 먹으면 ‘호구’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조언했다. 유명 관광지에서는 생선 가격이 비합리적으로 책정되거나, 원산지와 다르게 판매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자연산’이라는 타이틀이 붙으면 가격이 비상식적으로 높아지는 경우가 흔하다고 경고했다.

다음은 입질의추억이 언급한 ‘여름철 동해안 관광지에서 조심해야 할 생선회’들이다.

단순 자료사진. / 뉴스1
단순 자료사진. / 뉴스1

♦︎자연산 광어 – 제철도 아닌데 가격만 비싸다 광어는 한국에서 가장 흔히 먹는 생선회 중 하나다. 하지만 동해안에서 자연산 광어를 찾는다면 조심해야 한다. 자연산 광어는 봄부터 여름까지 산란기인데, 이 시기에는 맛이 떨어지고 오히려 양식 광어가 더 신선하고 맛있다. 하지만 일부 관광지에서는 "자연산 광어"라는 이름을 붙여 가격을 kg당 10만 원 이상으로 받기도 한다. 실제로 속초와 주문진에서 4kg짜리 자연산 광어를 40만 원에 먹었다는 제보도 있었다. 이 가격은 비상식적으로 비싼 수준이다.

♦︎ 참돔·돌돔·농어 – 동해안에서 먹으면 손해 참돔, 돌돔, 농어 같은 어종은 주로 남해에서 양식되는 생선이다. 하지만 동해안 관광지에서는 이 생선을 수입해 판매하며, 운송비와 관광지 프리미엄이 붙어 가격이 더 비싸진다. 특히 참돔은 일본산이나 중국산이 많고, 농어와 우럭도 대부분 양식산이지만, 동해안 관광지에서는 국산 생선처럼 판매하는 경우가 흔하다. kg당 8~12만 원 이상을 받는 곳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 민어 – 동해안에서는 의미 없는 선택 민어는 전라도, 특히 목포와 신안, 군산 일대가 주산지다. 하지만 일부 동해안 횟집에서는 민어회를 판매하며, 심지어 중국산 ‘큰민어’를 민어라고 속여서 파는 경우도 있다. 큰민어는 일반 민어보다 맛이 떨어지고, 특히 부레(내장)가 민어보다 훨씬 질기다. 하지만 가격은 kg당 3~4만 원 이상으로 책정돼 있어 제대로 된 민어를 먹고 싶다면 동해안이 아닌 남해에서 먹는 것이 낫다.

♦︎ 병어 – 병어가 아니라 ‘병어도미’일 가능성 동해안 관광지에서는 활 병어를 판매하는 곳이 많지만, 실제로는 ‘병어도미’라는 전혀 다른 생선일 가능성이 높다. 병어도미는 전갱이과 어류로, 병어와는 맛과 식감이 완전히 다르다. 병어 자체는 가을이 제철이며, 남해안에서 많이 잡힌다. 만약 동해안에서 병어를 비싸게 판다면, 그 생선이 정말 병어인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 다금바리 – 동해안에서 거의 안 잡힌다 자연산 다금바리는 동해안에서 거의 잡히지 않는다. 하지만 일부 횟집에서는 중국산 양식 다금바리를 "자연산"이라고 속여서 비싼 가격에 판다. 실제로 자연산 다금바리는 매우 귀하고 kg당 5~6만 원 정도인데, 관광지에서는 이보다 2배 이상 비싼 8~10만 원 이상에 판매되는 경우가 흔하다. 자연산 다금바리는 동해가 아닌 제주나 남해에서 잡히므로, 동해안에서 다금바리를 먹겠다고 하면 ‘호구’가 될 가능성이 높다.

♦︎ 전어 – 동해안 전어는 남해산보다 맛이 떨어진다 전어는 가을철이 제철이며, 남해산 전어가 가장 맛있다. 전어 특유의 고소한 맛은 남해안에서 자란 전어의 기름기에서 나오는데, 동해안 전어는 맛이 가슬가슬하고 기름기가 적다. 동해안에서 잡힌 전어를 비싼 가격에 먹는다면, 그 맛이 기대 이하일 가능성이 크다. 전어를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서해나 남해에서 먹는 것이 더 낫다.

♦︎ 전복치 – 서해산 전복을 동해산으로 둔갑 전복치는 동해산과 서해산이 있는데, 서해산 전복치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하지만 일부 동해안 횟집에서는 서해산 전복치를 동해산 전복치처럼 속여 비싸게 판다. 최근 제보에 따르면 서해산 전복치를 동해산 전복치로 둔갑해 1kg당 7~9만 원에 판매한 곳이 있었고, 실제 동해산 전복치는 1kg당 14~16만 원에 팔리고 있었다. 전복치는 숙성이 필요한 생선이 아니기 때문에, 반드시 동해에서 먹을 필요는 없다. 가격 대비 맛을 고려하면 서해나 남해에서 먹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다.

♦︎ 독도새우 – 여름과 겨울엔 가격이 폭등 독도새우(닭새우, 꽃새우)는 동해안 특산물이지만, 여름과 겨울에는 가격이 폭등하는 경향이 있다. 관광 성수기인 여름철에는 조업일수가 줄어들어 공급이 부족해지고,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보통 500g당 7~8만 원이면 적당한 가격이지만, 성수기에는 500g당 10만 원을 훌쩍 넘는 경우도 있다. 가격이 너무 높을 때는 차라리 다른 해산물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자료사진. / mnimage-shutterstock.com
자료사진. / mnimage-shutterstock.com

그렇다면 여름부터 초가을까지 동해안에서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생선회는 뭐가 있을까?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 양식 광어 - 여름철에도 맛이 일정하고 가격이 안정적이다.

♦︎ 등가시치(고랑치) -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며, 회로 먹기 좋다.

♦︎ 줄돔 - 돌돔 새끼로, 살이 단단하고 맛이 뛰어나다.

♦︎ 쥐치, 말쥐치 - 기름기가 많아 가을까지 맛있다.

♦︎ 도다리 - 크기가 크다면 일반 생선처럼 썰어 먹으면 좋다.

♦︎ 찰가자미 - 여름철이 제철이며, 기름기가 많아 회로 먹기에 적합하다.

♦︎ 활정갱이 회 - 여름철에 특히 맛이 좋다.

♦︎ 부시리(히라스) – 회로 먹어도 좋고, 익혀 먹어도 좋다.

♦︎ 오징어, 한치, 무늬오징어 - 신선한 상태라면 꼭 먹어볼 만한 횟감이다

동해안에서 제대로 된 회를 맛보고 싶다면, 제철 생선과 현지에서 많이 잡히는 생선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좋다. 관광지 프리미엄이 붙어 비싼 가격에 판매되는 생선을 피하고, 지역 특산물을 즐기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한편 입질의 추억(본명 김지민)은 대한민국의 국내 1호 어류 칼럼니스트다. 그는 낚시블로거나 유튜버 등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게 활동 중인 인물이다. 수산물 관련 책도 여러 권 낸 작가이기도 하다.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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