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들한테 인기 폭발… 잡자마자 일본이 쓸어간다는 의외의 ‘한국 생선’

2025-02-26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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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식탁을 사로잡은 한국산 붕장어의 비밀
건강에 좋은 '밤의 귀족' 붕장어, 그 놀라운 효능

한국 연안에서 잡힌 붕장어가 일본으로 대거 수출되면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한국에서 흔히 ‘아나고’로 불리는 붕장어는 일본에서는 고급 식재료로 취급되며, 초밥과 덮밥, 튀김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된다. 하지만 일본 근해에서 붕장어 어획량이 줄어들면서 한국산 붕장어에 대한 수요가 더욱 커지고 있다.

자료사진. 붕장어 말리는 어민들. / 뉴스1
자료사진. 붕장어 말리는 어민들. / 뉴스1

붕장어는 일반적인 장어류와는 다르게 온대·아열대 바다의 바닥에서 서식하는 저서성 어종이다. 낮에는 바위 틈이나 모래바닥에 몸을 숨기고 있다가 밤이 되면 갑각류나 작은 물고기를 사냥한다. 부산과 남해안 일대에서 특히 많이 잡히며, 이곳에서 어획된 붕장어의 상당수가 일본으로 향한다.

한국수산경제에 따르면 일본 내 붕장어의 주요 산지는 규슈와 주고쿠 지방으로, 나가사키현, 후쿠오카현, 시마네현, 야마구치현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최근 일본 내 붕장어 생산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온 변화, 붕장어 치어량 감소, 치어 성장 환경 악화 등을 그 원인으로 꼽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의 붕장어 소비 시장에서 한국산 붕장어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일본의 외식업계에서는 한국산 붕장어가 지방질이 많고 영양이 풍부해 중국산보다 선호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본의 붕장어 소비 방식은 지역별로 차이가 있다. 간사이 지방에서는 주로 구이 형태로 소비되는 반면, 간토 지방에서는 조리거나 찐 붕장어를 선호한다. 또한 일부 지역에서는 회로 먹는 방식도 존재한다. 일반적으로 일본에서 유통되는 붕장어는 활어, 냉장·냉동 형태의 원물, 그리고 덮밥 및 초밥용 조미 제품으로 나뉜다.

한국산 붕장어는 일본산보다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며, 지방 함량과 영양 성분이 중국산보다 우수해 일본인들의 선호도가 높다. 다만 일본 시장에서 소형 붕장어가 인기 있는 반면, 한국은 수산자원관리법 시행령 제6조에 따라 체장 35cm 이하의 붕장어는 어획이 금지돼 있다. 이에 따라 일본 시장을 겨냥한 맞춤형 가공식품 개발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붕장어. 자료사진. / 뉴스1
붕장어. 자료사진. / 뉴스1

붕장어는 단순히 맛만 좋은 생선이 아니다. 정약전의 ‘자산어보’에는 붕장어가 ‘맛이 있고 정력에 좋다’ 기록되어 있으며, 허준의 ‘동의보감’에서도 붕장어가 영양실조와 허약 체질 개선, 각종 상처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언급된다.

실제로 붕장어는 머리를 맑게 하고 체력을 보강하며 노화를 방지하고 정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붕장어 뼈에는 칼슘과 다양한 영양소가 풍부하게 들어 있어 뼈째로 먹을 수 있는 식재료로도 활용된다. 특히 붕장어에는 비타민 A가 풍부한데, 이는 야맹증 예방과 시력 보호에 탁월한 효과를 가진다. 또한 핵산 계통의 ‘이노신산’과 ‘유리 아미노산’이 풍부해 붕장어 특유의 감칠맛을 극대화한다.

국립수산과학원 분석에 따르면 붕장어는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하여 스태미나 향상에 도움을 주며, 칼슘 성분은 같은 장어류인 갯장어보다 2.4배 많고, 인과 철분도 풍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고대 의약서에서도 붕장어를 ‘밤의 귀족’으로 칭하며 스태미나 향상에 최적의 식품으로 평가한 기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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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국산 붕장어는 일본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일본 소비자들의 선호도를 반영한 가공식품 개발이 필요하다. 일본 소비자들은 일반적으로 소형 붕장어를 선호하지만, 한국에서는 법적으로 작은 붕장어 어획이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일본 시장에서는 붕장어를 튀김, 초밥, 덮밥용 가공품으로 많이 소비하는 만큼, 이에 맞춘 다양한 가공식품을 개발하면 한국산 붕장어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 현재도 한국 연안에서 잡힌 붕장어의 상당수가 일본으로 향하고 있으며, 일본 내 붕장어 생산량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한국산 붕장어의 수출 가능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다만 국내 붕장어 자원의 지속적인 관리와 일본 소비 트렌드에 맞춘 상품 개발이 뒷받침돼야 한다.

붕장어는 한때 한국에서도 뱀장어나 갯장어에 밀려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았지만, 최근 건강식품으로서의 가치가 재조명되면서 국내 소비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쫄깃한 식감과 고소한 맛 덕분에 회, 구이, 조림 등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어 앞으로도 그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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