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우크라 광물협정에 합의...트럼프·젤렌스키 백악관에서 서명 예상
2025-02-26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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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미국으로부터 안보 공약도 얻어낼 것으로 기대
우크라이나가 미국이 요구해온 희토류를 포함한 주요 광물 거래를 수용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관계를 개선하고, 장기적으로는 미국의 안보 공약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오는 2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25일 BBC와 CNN 등 외신은 러시아의 침공을 중단하기 위한 협상의 일환으로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희토류, 석유, 가스를 포함한 천연자원 활용 협정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측 협상 대표인 올가 스테파니시나 부총리 겸 법무장관은 소셜미디어 X를 통해 "협상이 매우 건설적이었으며, 주요 세부 사항 거의 대부분이 마무리됐다"면서 "조속히 서명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 2022년 러시아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군사 및 재정 지원을 상환할 것을 요구해 우크라이나와 유럽 국가들의 반발을 샀다. 그러나 최근 협상에서 우크라이나가 광물 개발을 통해 자금을 조성하고, 이를 전후 복구 프로젝트에 투입하는 방안이 최종 합의문에 포함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우크라이나 관리에 따르면 양국은 일부 수정안에 합의했으며,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언론들은 안드리 시비하 외무장관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자원 협정 체결을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당초 5000억 달러 규모의 우크라이나 자원 개발권을 요구했으나 이를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전후 안보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일부 논란이 남아 있다.
이번 합의에는 광물 개발뿐만 아니라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후 복구 건설에도 참여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협정과 관련해 "우크라이나가 싸울 권리를 지킬 것"이라며, 미국의 군사 장비 및 탄약 지원이 계속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아마도 러시아와의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지원이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CNN은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번 회담에서 우크라이나의 안보 보장 문제를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도 우크라이나의 전후 안보 보장에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럽 국가들도 평화 협상의 조건으로 우크라이나의 전후 안전 보장을 요구해왔다. 24일 미국을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군사력 강화를 위한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전후 평화 유지 차원에서 프랑스와 영국군의 파병을 제안했다. 이에 따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도 27일 워싱턴 백악관을 방문할 예정이다.
BBC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광물 자원에 주목하는 이유가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라고 분석했다. 희토류 등 필수 광물은 현대 경제의 핵심 요소로, 국제 정세에서 중요한 전략적 자산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세계 필수 광물의 약 5%가 매장된 국가로,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흑연과 리튬이 풍부하다. 전쟁 이전까지는 전 세계 티타늄 생산량의 7%를 차지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가 점령한 지역에만 약 3500억 달러(약 502조 원) 상당의 고부가가치 광물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내 희토류를 포함한 광물 자원 개발에 미국을 비롯한 외국 파트너들과 협력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 점령지뿐만 아니라 러시아 각지에서 광물 개발을 추진할 계획을 밝히며, 자원 협력을 위한 가능성을 열어두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