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만 6000달러까지 급락한 암호화폐 비트코인, 소폭 반등했지만 시장은 여전히 불안정
2025-02-26 15:40
add remove print link
롱 포지션 청산 규모도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비트코인(BTC) 가격이 급락하며 시장이 혼란에 빠졌다.

비트코인은 26일(한국 시각) 오전 8만 6000달러 초반대까지 내려가며 급락했다. 이후 소폭 반등해 이날 오후엔 8만 8000달러대에 거래되고 있다.
가상화폐 전문 매체 뉴스BTC에 따르면 이번 급락은 내부적 요인과 외부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암호화폐 시장은 현재 뚜렷한 지지선을 찾지 못한 채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반등이 가능할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 플랫폼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기여자인 Mac.D는 최근 시장 상황을 분석하며 주요 하락 요인과 향후 전망을 제시했다.
비트코인의 급락 원인 중 하나는 이더리움(ETH) 관련 해킹 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졌고, 이는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또한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재도입 가능성이 위험 자산 전반에 부담을 주면서 비트코인 가격 하락을 부추겼다.
이러한 내부·외부적 요인들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비트코인은 9만 달러 지지선을 지키지 못했다.
Mac.D는 이와 관련해 두 가지 핵심 요소가 향후 시장 흐름을 결정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첫 번째는 롱 포지션 청산 규모다. 최근 비트코인 롱 포지션 청산 규모는 약 2억 4500만 달러로,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규모 청산이 발생할 경우 시장의 유동성이 줄어들어 가격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두 번째는 고래 투자자들의 매수 평균 가격이다. 비트코인을 6개월 미만 보유한 고래 투자자들의 평균 매수 가격은 8만 9600달러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 가격대는 심리적 지지선 역할을 할 수 있으며, 만약 고래들이 추가 매도를 하지 않는다면 시장이 안정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시장 전망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Mac.D는 8만 9600달러 지지선이 유지되지 못할 경우 추가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는 시장 분석가들도 있다.
암호화폐 트레이더 겸 분석가 렉트캐피털(RektCapital)은 비트코인의 최근 하락이 단기적인 조정일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그는 차트 분석을 통해 이번 급락이 반등 전 흔히 발생하는 하락 패턴과 유사하다고 설명하며, 비트코인이 조만간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시장이 8만 9600달러 지지선을 회복할 경우 반등 가능성이 커지겠지만, 추가 하락이 발생할 경우 투자자들의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