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배우들이 출연한 드라마 촬영지, 관광객 몰려 시끌벅적
2025-02-26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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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촬영지가 관광 명소로 떠오르며 지역 활성화 견인
최근 해양 관광지에서 촬영된 드라마들이 방영 후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해당 지역의 관광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경북 경주시 감포항에 위치한 무인 송대말등대는 이러한 사례 중 하나다. 1955년에 건립되어 60년 넘게 운영되다가 문을 닫았던 이 등대는 2022년 1월, 경주시가 해양수산부에서 임차해 빛 체험 전시관 등으로 재정비한 뒤 다시 개장했다. 그 결과, 현재까지 감포읍 전체 인구의 32배에 달하는 16만 명이 다녀갔다.
특히, 송대말 등대는 2023년 MBC 드라마 '꼭두의 계절'의 주요 촬영지로 선정되면서 관광객이 급증했다. 이곳은 극중 필성병원 기조실장 도진우(김정현 분)의 몸에 빙의된 꼭두가 머무는 장소로 등장해 독특한 건축 양식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단순한 구조물이 아닌, 감은사지 삼층석탑을 본따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미감을 자랑했다.
등대가 단순한 항로 표지시설을 넘어 관광 명소로 자리 잡으면서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해양수산부와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등대를 방문하는 연간 관광객 수는 약 378만 명에 달한다. 등대는 자연 훼손이 적고 한적한 곳에 위치해 있어 힐링을 원하는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대표적인 사례로 2021년 10월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 제주 산지등대를 들 수 있다. 전시 공간, 카페, 야외 문화예술 공연장으로 활용되며 13만 3000명이 방문하는 성과를 거뒀다.
최근 방영된 SBS 드라마 '나의 완벽한 비서'가 촬영지 관광 붐을 일으키고 있다.
'나의 완벽한 비서'는 일에만 몰두하는 헤드헌팅 회사 CEO 지윤(한지민 분)과, 완벽한 업무 능력을 갖춘 비서 은호(이준혁 분)의 밀착 케어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최고 시청률 12%를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종영했다. 또한, 넷플릭스와 웨이브 등 OTT 플랫폼에서도 1, 2위를 차지하며 해외 시청자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었다.

이 드라마 속 주인공들의 데이트 장면이 촬영된 포항의 명소들도 관심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장소가 이가리 닻 전망대다. 이곳은 마치 바다 위에 떠 있는 듯한 독특한 구조와 탁 트인 바다 경관으로 유명하다. 전망대 정중앙에 위치한 빨간 뾰족지붕의 등대 모양 조형물은 대표적인 사진 명소로 알려졌다.

특히 '나의 완벽한 비서' 11화에서는 은호가 이가리 닻 전망대에서 지윤의 사진을 찍어주는 장면이 방영되면서 여행객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
포항시에 따르면, 드라마 방영 기간인 지난 설 연휴(1월 25~30일) 동안 주요 촬영지를 포함한 관광지에 하루 평균 2만 6000명이 방문해 총 16만 명이 포항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드라마의 인기와 맞물려 촬영지 방문이 실제 관광 수요로 이어지는 선순환 효과를 입증하는 사례다.
정부와 지자체는 이러한 흐름을 적극 활용해 관광 자원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등대를 보존하면서도 지속 가능한 해양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등대보존활용법'이 시행됐다. 오는 10월 관련 기본계획이 수립되면 등대를 중심으로 한 해양 관광 활성화가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다양한 준비를 마쳤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관할 등대를 해양 관광 명소로 육성하기 위해 등대 음악회 등 다양한 행사를 기획하고 있으며, 팔미도등대 열쇠고리 같은 기념품 제작도 추진 중이다. 울산 동구는 국내에서 가장 높은 등대인 화암추등대 일대에 낙후된 시설을 리모델링해 해양 문화 공간으로 만드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