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원짜리 '이것'…다이소에선 3000원에 판다
2025-02-26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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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매 운동 의견도 포착
다이소가 영양제와 건강기능식품 판매를 시작하면서 관련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기존 시중 제품보다 절반 가까이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면서 제약업계와 약사들의 반발이 나오고 있다. 다이소 측은 제품 성분이 기존 제품과 일부 차이가 있어 단순 가격 비교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매장인 다이소는 24일부터 전국 200개 매장에서 건강기능식품 판매를 시작했다. 기존에도 일부 제약사의 의약외품이 입점돼 있었지만, 건강기능식품을 직접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다이소에서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는 제약사는 대웅제약, 종근당건강, 일양약품 등 세 곳이다.
대웅제약은 종합비타민미네랄, 비타민B, 밀크씨슬, 루테인, 칼슘, 어린이 종합 비타민 등 ‘닥터베어’ 브랜드의 26종을 공급하고 있다.
기존 건강기능식품은 3개월 또는 6개월 분량으로 판매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다이소에서는 1개월 분량으로 출시됐다. 가격대는 3000~5000원으로, 기존 건강기능식품 한 달 분 평균가의 5분의 1 수준이다.
대웅제약은 낮은 가격에 대해 “원료 소싱부터 생산까지 대량 생산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포장 및 기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성분은 줄였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제약사들이 다이소를 통해 저가 판매 전략을 펼치자 약사들의 반발이 거세다. 기존 건강기능식품을 2만~3만 원대에 판매하던 제약사들이 다이소에서는 6분의 1 수준으로 가격을 낮추면서, 약국 내 불만이 커지고 있다.
대웅제약의 다이소 입점 소식이 전해진 이후 약사 커뮤니티에서는 “대웅 일반약을 전량 반품할 예정이다”, “대웅제약 제품은 다시 주문하지 않겠다”, “대웅제약 전문약 1000만 원어치를 반품했다”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다이소에 입점한 다른 제약사들도 건강기능식품 판매를 시작했다.
종근당건강은 락토핏 골드와 루테인 지아잔틴 2종을, 일양약품은 비타민C 츄어블정과 쏘팔메토 아연 등 9종을 판매하고 있다. 제약사들의 건강기능식품 저가 공세가 본격화되면서 약국 내 반발이 더욱 커지고 있고, 일부 약사들 사이에서는 다이소에 입점한 제약사 제품에 대한 보이콧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반면 소비자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영양제 가격이 부담됐는데 다이소에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 좋다", "다이소에 없는 게 없다" 등의 의견이 나오고 있다.
다이소의 건강기능식품 판매 확대에 다른 제약사들도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건강기능식품 유통 시장에 변화가 예상되고, 다이소의 판매 확대가 계속될지, 이에 대한 약국들의 대응이 어떻게 전개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