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역주행으로 1위하더니…실관람객 평점 9점 육박하며 흥행 돌풍 중인 '한국 영화'
2025-02-26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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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들 입소문 타고 깜짝 역주행으로 박스오피스 1위 올랐던 한국 영화
80만 관객 동원하며 개봉 한 달 만에 손익분기점 돌파
개봉 한 달여 만에 손익분기점을 돌파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한국 영화에 눈길이 쏠렸다.

그 정체는 바로 지난달 27일 개봉한 판타지 로맨스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이다. 영화는 지난 25일 기준 누적 관객수 80만 813명을 기록하며 손익분기점(80만 명)을 돌파했다. 특히 개봉 초기에는 주목받지 못했으나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역주행에 성공하며 한국 영화 박스오피스 1위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서유민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도경수, 원진아, 신예은이 출연한 '말할 수 없는 비밀'은 동명의 대만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지난 2022년 촬영을 마친 후 약 3년 만에 관객들과 만났다. 시간의 비밀이 숨겨진 캠퍼스 연습실에서 유준(도경수)과 정아(원진아)가 우연히 마주치면서 시작되는 기적 같은 마법의 순간을 그린 판타지 로맨스다.
'말할 수 없는 비밀'은 개봉 첫날부터 독보적인 실관람 평점 1위로 출발했다. 당시 설 연휴를 겨냥해 개봉한 '히트맨2', '검은 수녀들' 등 쟁쟁한 경쟁작들 사이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개봉 4일 차에 전체 영화 예매율 1위에 올랐다. 이어 개봉 첫 주말에는, 좌석 판매율 1위를 기록하는 등 무서운 성장세를 보였다.
이런 상승세는 개봉 2주 차에도 계속됐다. '브로큰' 등 신작들의 개봉에도 전체 예매율 1위를 굳건히 지켰으며, 개봉 2주 차 주말에는 전체 박스오피스 2위로 올라서며 깜짝 역주행에 성공했다. 이어 개봉 3주 차에는 한국 영화 박스오피스 1위뿐만 아니라 한국 영화 좌석 판매율 1위까지 달성하며 장기 흥행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개봉 5주 차에 접어든 '말할 수 없는 비밀'은 여전히 입소문을 타며 탄탄한 흥행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이는 실관람객들의 뜨거운 호평과 N차 관람 열풍에 힘입은 결과로 볼 수 있다.
실관람객들은 "영화 보는 내내 설레서 잇몸 마르게 웃었다. 다른 것보다 역시 음악이 너무 좋다. 꼭 극장에서 봐야하는 영화", "도경수 원진아 케미가 너무 좋고 여운이 남는다", "원작의 장점을 살리고 매력을 더했다", "연애하고 싶은 기분이 마구 솟구친다", "일단 음악이 너무 좋다. 한 번 더 듣고 싶다", "지금 바로 마음 몽글몽글해질 수 있는 단 하나의 영화" 등의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26일 기준 네이버 영화 실관람객 평점은 8.8점으로 9점에 육박하는 높은 평점을 기록 중이다.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이 8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설 연휴 개봉한 한국 영화들은 모두 손익분기점을 돌파하는 쾌거를 이뤘다. '검은수녀들'은 손익분기점 160만 명에 누적관객수 166만 명을, '히트맨2'는 손익분기점 230만 명에 누적관객수 253만 명을 각각 기록했다.
현재 '말할 수 없는 비밀'은 마블 신작 블록버스터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와 '퇴마록',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에 이어 박스오피스 4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그간의 성장 궤적을 볼 때, 앞으로도 꾸준한 흥행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원작의 감성을 한국식으로 완벽하게 재해석했다는 평가를 받은 '말할 수 없는 비밀'은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갖춘 수작으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주연 배우들의 호흡과 음악, 영상미가 조화를 이루며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과 여운을 선사하고 있다.
영화계 관계자들은 최근 한국 영화의 침체기 속에서 '말할 수 없는 비밀'의 흥행이 고무적인 신호라고 평가하고 있다. 대형 블록버스터나 유명 IP에 의존하지 않고도, 탄탄한 스토리와 연출력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기 때문이다.
마케팅 규모나 개봉 초기 상영관 확보 면에서 열세였음에도 불구하고, 입소문만으로 역주행에 성공한 '말할 수 없는 비밀'의 사례는 한국 영화계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손익분기점인 80만 관객을 넘어선 이 영화가 어디까지 흥행 기록을 경신할지 영화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말할 수 없는 비밀'은 현재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