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 타고 즐기는 울진대게 축제...동해선 특별여행”

2025-02-26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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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군 축제 관람 특별기차여행 지원, 축제기간 후포역 하루 2편 추가 정차

경북 울진군이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열리는 ‘울진대게와 붉은대게 축제’ 기간에 맞춰 특별 기차여행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수도권에서 방문하는 관광객 60명과 강릉·동해에서 오는 관광객 90명 등 총 15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울진군은 오는 28일부터 3월 3일까지 개최되는 ‘울진대게와 붉은대게 축제’ 기간에 맞춰 특별 기차여행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울진군
울진군은 오는 28일부터 3월 3일까지 개최되는 ‘울진대게와 붉은대게 축제’ 기간에 맞춰 특별 기차여행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울진군

해당 프로그램은 각 출발지에서 후포역까지 왕복하는 열차탑승권과 대게 정식 이용권, 관광지 2곳 이용권이 포함된 패키지 형태다. 관광객의 부담을 덜기 위해 1인당 4만원을 지원하며, 수도권에서 출발할 경우 7만 7700원, KTX를 이용하면 13만 41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울진군은 또한 축제 기간 중 후포역 정차 열차를 하루 2편 추가해 기존 12편에서 14편으로 늘렸다. 이에 따라 축제 시간대에 운행하는 모든 열차가 후포역에 정차해 보다 많은 관광객이 열차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관광객의 이동 편의를 위해 후포역과 축제장 사이 3km 구간을 오가는 셔틀버스도 운영한다.

손병복 울진군수는 “동해선 완전 개통 이후 처음 열리는 축제인 만큼 많은 관광객이 열차를 이용해 방문하길 기대한다”며 “제철 대게처럼 알찬 프로그램과 먹거리를 준비했으니 많은 분들이 함께 즐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철도여행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코레일 강원본부를 통해 안내받을 수 있다.

후포항 대게 / 연합뉴스
후포항 대게 / 연합뉴스

이번 축제는 울진 후포항 일원에서 열리며, 겨울바다의 낭만을 만끽하며 울진대게와 붉은대게를 맛볼 수 있는 기회다. 축제에서는 전국품바경연대회, 게장 비빔밥 퍼포먼스, 울진대게 경매, 붉은대게 낚시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또한 버스킹 공연, 랜덤 플레이 댄스, 버블매직쇼, 지역 가수 및 동호회 공연도 이어진다.

대게의 참맛을 느낄 수 있는 울진은 고려 시대부터 대게의 산지로 유명했다. 조선 선조 때 영의정을 지낸 이산해가 귀양을 와서 후포항에 대게가 많다며 ‘해포(蟹浦)’라는 이름을 지어줬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대게는 다리 마디가 마른 대나무를 닮아 ‘대게’라 불리며, 그중에서도 속이 꽉 찬 박달대게는 귀한 대접을 받는다.

울진 후포항에서 동쪽으로 23km 떨어진 왕돌초 일대는 대게의 주요 서식지다. 이곳은 한류와 난류가 교차하는 곳으로, 다양한 해양 생물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로 알려져 있다. 대게는 껍질을 제외한 대부분을 먹을 수 있으며, 쪄낸 대게 다리에서 나오는 하얀 속살과 게딱지에 뜨거운 밥을 비벼 먹는 게장은 별미로 꼽힌다.

붉은대게는 대게와 비슷하지만 전체적으로 붉은빛이 강하며, 값이 저렴해 가성비 좋은 해산물로 인기가 높다. 후포항에는 붉은대게 가공공장이 많아 다양한 가공식품이 생산되며, 축제 기간 동안 무료 시식 행사도 열린다.

축제와 함께 울진의 대표 관광지도 주목할 만하다. 금강송 에코리움은 국내 최고의 금강송 군락지에 위치한 체류형 산림휴양시설로, 산림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숙박시설도 갖췄다. 금강송 숲길은 조선 왕실에서 보호해온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힐링 여행지로 손꼽힌다.

불영계곡 / 대한민국 구석구석
불영계곡 / 대한민국 구석구석

불영계곡 역시 울진의 대표적인 명소다. 15km에 걸쳐 펼쳐진 계곡은 기암괴석과 맑은 물이 어우러진 절경을 자랑하며, 봄에는 연둣빛, 여름에는 짙은 초록빛, 가을에는 단풍으로 물들고, 겨울에는 눈 덮인 모습으로 변신해 사계절 내내 아름답다. 계곡 중간에는 불영정과 선유정 전망대가 있어 절경을 감상하기 좋다.

축제가 열리는 후포항에는 울진대게홍보전시관도 있다. 전시관은 대게의 생태와 역사, 어획 과정 등을 다양한 전시물과 영상으로 소개한다. 대게잡이 어선 조립 체험, 대게 스탬프 찍기 등의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어 관광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또한 후포 등기산의 ‘미니 산티아고 순례길’과 바다 위를 걷는 등기산 스카이워크도 축제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명소다. 울진대게와 붉은대게의 맛과 울진의 아름다운 자연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이번 축제는 겨울철 최고의 여행 코스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home 이범희 기자 heebe904@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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