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분싸 전개로 폭망 엔딩 맞았는데 종영 후 '뜻밖의 1위' 차지한 한국 드라마
2025-02-26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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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무비', '마녀', '중증외상센터' 등 쟁쟁한 경쟁작 제쳐
제작비 500억 원 이상을 들인 대작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으나 시청률 2%대로 막을 내린 한국 드라마가 종영한 뒤에야 화제의 중심에 섰다.

지난 23일 종영한 tvN 16부작 토일 드라마 '별들에게 물어봐'가 26일 OTT 콘텐츠 통합 검색 플랫폼 '키노라이츠'의 '오늘의 넷플릭스 랭킹' 부문 1위를 차지했다.
'별들에게 물어봐'는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1년간 촬영된 작품으로, 제작 준비 기간만 5년에 제작비 500억 원 이상이 들어간 대작으로 알려졌으나 제작 스케일에 한참 못 미치는 성과를 거두며 '폭망 엔딩'을 맺었다. '별들에게 물어봐'의 첫 회와 마지막 화 시청률은 각각 3.3%와 2.6%로 처음부터 끝까지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그러나 이날 '오늘의 넷플릭스 랭킹'에서는 1위를 차지하며 '멜로무비'와 '마녀', '중증외상센터' 등 쟁쟁한 경쟁작들을 제쳤다. 이날 해당 부문에서 2위는 '멜로무비, 3위 '마녀', 4위 '말할 수 없는 비밀', 5위 '중증외상센터', 6위 '대도시의 사랑법', 7위 '의사요한', 8위 '임영웅 I 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 9위 '나 혼자만 레벨업', 10위 '6시간 후 너는 죽는다', 11위 '나의 완벽한 비서', 12위 '옥씨부인전'이 차지했다.
'별들에게 물어봐'는 지구와 400km 상공의 우주정거장을 배경으로 한 SF 로맨틱 코미디물이다. 산부인과 의사 '공룡'(이민호)은 MZ그룹 회장으로부터 비밀 임무를 받고 우주관광객으로서 우주정거장에 방문한다. 그곳에서 그는 완벽주의자 커맨더 '이브 킴'(공효진)을 만나며 사랑에 빠진다. 극 중에는 초파리 연구 과학자 '강강수'(오정세)와 쌍둥이 자매 '미나 리'와 '도나 리'(이초희 1인 2역 소화), 우주 과학자 '이승준'(허남준) 등 개성이 강한 인물들이 등장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드라마는 방영 초기부터 다소 난해한 설정과 장면으로 시청자들의 거부감을 샀다. 심지어 지난 23일 방송된 마지막 회에서는 이브 킴과 공룡이 우주정거장에서 인류 최초로 아이를 출산하는 이야기가 그려졌는데 건강한 딸을 낳은 이브 킴이 골반이 부러지며 출산 이틀 만에 죽음을 맞이하는 황당 전개로 많은 이들에게 당혹감을 선사했다.

여주인공의 죽음 이후 남겨진 딸과 공룡의 이야기도 개운하지 않게 끝나 시청자들의 혹평을 받았다. 공룡은 "장기 손상, 근 손상, 안구 손실 치명적이다"라는 경고에도 딸과 함께 지구로 내려가겠다며 고집을 부리더니 결국 극 말미에서 휠체어를 타고 등장해 장애를 얻었다는 사실을 암시했다. 여기에 "별이(딸)가 이곳에서 태어나고 이브는 하루를 더 살고 갔다. 하루 동안 별이의 발바닥에 백 번은 키스해 줬다. 그 하루는 참 길었다. 많은 것을 하고 갔다, 이브는. 우주는 무덤이자 자궁이 돼주었다"라는 난해한 대사가 더해져 시청자들을 더욱 미궁으로 몰아넣었다.

이런 '급발진'식 전개 탓에 여운을 남겨야 할 새드 엔딩조차도 시청자들에게는 '갑분싸 새드엔딩'으로 남았다.
하지만 배우들은 종영 후 작품을 향한 애틋함을 드러냈다. 주연이었던 공효진은 "지금껏 해온 작업 중 난이도가 가장 높았고 길었다. 사전 제작형의 드라마를 해 보는 것은 처음이라 이번 촬영 동안 느낀 감정이 새롭고 낯설기도 했지만 여러모로 잊지 못할 시간으로 남을 경험이었다. 긴 촬영 기간과 후반 작업을 거쳐 세상에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바라던 바를 다 이룬 기분"이라고 남다른 소감을 밝혔다.
베테랑 우주비행사 '박동아'를 맡아 극 초반 공효진과 화끈한 러브신을 그린 김주헌도 "참여한 모든 작품이 그렇듯 '별들에게 물어봐' 역시 저에겐 새로운 경험과 배움을 남긴 작품이었다. 여러분께도 재미를 준 작품이었길 희망해 본다. 지금까지 시청해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공룡의 약혼자 '최고은'을 연기한 한지은 역시 "오래도록 머물러 준 고은이를 이제 보내려니 아쉽다. 우리 드라마가 시청자분들의 일상에 휴식지이자 삶의 원동력이 되었길 바란다"라며 "준비 기간부터 촬영을 거쳐 방영까지 긴 시간 기다려주고 고은이를 응원해 주고 아껴 주신 모든 분에게 감사하다"라고 애틋함을 전했다.
한편 '별들에게 물어봐' 후속으로는 다음 달 1일부터 '감자연구소'가 방송될 예정이다. '감자연구소'는 감자가 전부인 미경의 인생에 나타난 차가운 원칙주의자 백호의 등장으로 뱅글뱅글 회오리 감자처럼 휘몰아치는 힐링 코믹 로맨스물이다. 매주 토·일 오후 9시 20분 방송되며 배우 이선빈, 강태오, 이학주, 김가은, 신현승, 유승목 등이 주연으로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