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1등 당첨남'이 옛정 때문에 전부인에게 당첨금 나눠줬다가 생긴 황당사건

2025-02-26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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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기누설이 후회막심으로 돌아왔다

로또 자료 사진. / 연합뉴스
로또 자료 사진. / 연합뉴스

로또 1등에 당첨된 30대 남성이 자녀들을 내팽개치고 떠난 전처에게 옛정을 생각해 당첨금을 나눴다가 되레 성폭행 혐의로 고소당했다는 황당 사연이 전해졌다. 당첨금 몫이 적은 것에 앙심을 품은 전처가 뻔뻔하게도 허위 고소를 한 것이었다.

26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제보자 A 씨는 2014년 결혼해 두 자녀를 뒀지만 경제적 어려움으로 아내와 잦은 다툼을 겪었다. 그러다 2020년 아내가 '한부모 가정 혜택이 좋다'며 위장이혼을 제안하자 이를 받아들였다.

위장 이혼이었기에 두 사람은 3개월가량 같이 살았고, 이후 아내가 "키울 마음이 전혀 없다"며 아이들을 두고 떠났다. 홀로 남겨진 A 씨는 어린 두 자녀를 돌보며 힘든 시기를 보냈다.

그러던 A 씨에게 행운이 찾아왔다. 로또 1등에 당첨돼, 세전 24억원(세후 약 16억원)의 당첨금을 타게 된 것.

전처가 거지처럼 살고 있어 마음이 편치 않았던 A 씨는 옛정을 생각해 이혼 위자료 명목 등으로 3500만원을 건넸다.

처음엔 감사 인사를 했던 전처는 이후 돈의 출처를 묻기 시작했고, 로또 대박 사실을 알게 되자 "1억원을 더 달라", "내가 살 집을 마련해 달라"는 등 무리한 요구를 하기 시작했다. 천기누설이 후회막심으로 돌아온 것.

전처는 심지어 시아버지였던 A 씨의 아버지에게 연락해 "양육비를 선납으로 1인당 1억원씩 받겠다"며 2억원을 요구하기도 했다.

A 씨가 이를 거절하자 전처는 민형사 소송을 내겠다고 협박하더니 급기야 A 씨를 주거침입강간 등 혐의로 고소했다.

전처는 재판에서 "이혼 후 따로 사는 동안 전 남편인 A 씨가 집에 침입해 나를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당시 위장이혼이어서 같은 집에 살았고 성폭행한 적이 없다. 합의된 성관계였다"며 주거침입도, 강간 사실도 없다고 반박했다.

1심 재판부는 A 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법원은 전처가 이혼 당시 여성긴급전화 상담을 받았음에도 성폭행을 언급하지 않았던 점, 제보자가 로또 1등에 당첨된 사실을 알고 나서야 고소한 점 등을 들어 피해자의 진술 신빙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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