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주년]정신 전남대병원장,“전남대병원 5대 분야 전략적 육성 통해 차별화된 미래의료시스템 구축하겠다”

2025-02-2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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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혈관·뇌졸중·호흡기·외상·장기이식 등 5대 분야 육성 영역 선정
“새병원 예타 통과 후 조기완공으로 지역완결적 의료체계 만들어”
“어려운 시기지만 ‘Re:Branding Vision 2030’ 선언으로 직원들과 힘 모아”
“의료 환경과 정부 정책에 발맞춰 미래 성장 동력 확보할 터”

정신 전남대병원장
정신 전남대병원장

1. 취임 1년을 맞았습니다. 소감 부탁드립니다.

지난해 1월29일 취임 직후 의정갈등으로 인한 비상진료체제의 어려움 속에서 1년을 보냈습니다. 전남대학교병원 개원 이래 가장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한편으론 병원 발전을 위해 쉼 없이 달려온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우리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모든 직원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주고 있는 덕분에 길고 긴 터널을 함께 지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의정 갈등과 같은 힘든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환자 중심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연구와 교육, 지역사회 공헌을 지속해 온 우리병원 의료진 및 직원들의 헌신은 제가 병원장으로서 더욱 큰 책임감을 느끼게 한 원동력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전남대학교병원이 환자와 지역사회의 신뢰를 받는 병원, 의료의 미래를 이끄는 선도 기관으로 더욱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 취임 하자마자 의정갈등으로 다양한 어려움에 직면하셨습니다. 어떤 부분이 가장 힘드셨을까요?

전남대병원은 광주·전남 지역 중증 환자 치료의 핵심 거점 의료기관입니다. 하지만 의정 갈등으로 인해 전공의를 비롯한 의료 인력의 대규모 이탈과 장기간의 비상진료체계에 따른 의료진의 피로 누적으로 이어져 지역보건의료체계와 골든타임 내 중증환자 치료 수행에 심각한 위기를 초래하고 있습니다.

위·중증 환자의 경우 수술 및 진료 대기시간이 길어지고 병상 이용률이 하락하게 되면 질환 조기 발견 및 적정 치료시기를 놓치는 환자 개인의 건강지표가 떨어지는 위험에 봉착될 수 있습니다. 지금도 의정갈등으로 인한 위기감은 해소되지 않고 있어 굉장히 엄중한 상황입니다.

지역 및 권역 내 환자의 치료 접근성이 저하되면 지역보건의료 인프라의 위기와 수도권 등 타 지역으로 환자 유출이 발생됨으로 인해 지역사회에 경제적인 부담이 발생돼 우리 전남대학교병원에서는 전문 의료인력 이탈의 악순환이 계속되지 않도록 교수진 확충, 진료전담의사제 신설 운영, PA 간호사 전환 활용, 진료 인센티브 등 종합적인 대책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지역 국립대학병원의 경영난 또한 매우 심각합니다. 특히, 전남대학교병원은 전공의를 비롯한 의료 인력의 대규모 이탈로 인해 병원 내 진료와 수술 건수가 급감하였으며, 이로 인해 의료 수익이 약 21.4% 감소한 상황입니다.

이러한 수익 감소는 곧 자금 유동성 위기를 초래하여 고강도 비상경영 체제 도입과 외부 자금 차입이라는 극단적 조치로 이어졌습니다. 특히 병원은 비상경영 조치로서 비용 절감 활동, 신규 채용 중단, 병동 통폐합, 안식휴가 등을 시행하고 있으며 의료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진료체계 가동(중증 및 응급 환자 위한 전문의 중심 진료 체계) ▲지역 의료기관과 협력 ▲의료진 확보 및 지원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최근 교수들은 진료, 수술, 전공의 교육 등 병원 진료 역량의 핵심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현재 의정갈등 속에 장기간의 비상진료체계에 따른 피로가 누적되어 의료진의 대규모 이탈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이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지역 거점 병원의 중추적인 역량을 유지하기 위해 다각적인 내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이러한 노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정부 및 지자체 등의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합니다.

3.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 중인 전남대학교병원 새병원 건립사업 진행상황은 어떤가요?

전남대병원 새 병원 건립 사업은 2023년 1월 KDI에서 예비타당성 조사에 착수하였고 2023년 11월 한차례 사업계획변경 신청을 하였습니다.

작년 말 기획재정부 1차 회의까지 마쳤으며 올해 상반기 중에는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기재부 2차 회의와 정책성분석 최종평가를 앞두고 있으며, 병원에서는 예타 통과를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습니다.

최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지역 거점국립대병원 중심으로 지역의 필수의료를 확충하고 지역완결적 의료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정책적 고려도 반영한다면 병원 신축사업은 반드시 예타를 통과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예타를 통과하면 새 병원은 2단계에 걸쳐 신축해 환자들의 불편을 최소화 할 계획입니다. 1단계로 동관 건물을 2030년까지 완공한 후, 2단계로 서관 건물을 2034년까지 완공할 예정이지만 가능한 최대한 일정을 당겨서 조기완공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4. 전남대학교병원은 지난 1년간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지역민을 위한 거점병원으로서 역할을 다했습니다. 지난 1년간 성과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지난 2024년은 특히 의정갈등으로 인해 병원 역사상 가장 큰 위기를 겪었지만, 어려움 속에서도 지역민을 위해 거점병원으로서 역할을 충실하게 이행하였습니다.

먼저 매우 힘든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Re:Branding Vision 2030’을 선언하며 새 비전과 3대 경영방침, 4대 핵심가치를 구성원들과 함께 공유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개원 이래 최초로 완전 무분규 임금단체협상 성공을 이끌어냈으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 환자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신속하게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경영진 워크라운딩을 26회 진행해 병원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전남대학교병원과 화순전남대병원은 뉴스위크 ‘세계 최고 병원’에 선정됐으며, 교육부 소관 기타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시행한 경영평가에서는 4년 연속 1위를 달성하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실시한 ‘만성폐쇄성폐질환평가 / 급성기 뇌졸중 평가 / 중환자실 적정성평가’ 등 각종 적정성 평가에서도 1등급을 거두는 등 우수한 성과를 이루어냈습니다.

또한, 호남·충청 최초로 장기이식 1,000례를 달성하고, 광주·전남 최초로 복강경 간 기증자 수술에 성공하는 등 국내 최고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며 지역의료 발전에 기여했습니다.

11월 이후에는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지원 사업 4차 참여기관으로 선정됨으로써, 전문의 중심 진료체계와 중증응급환자 중심 진료체계를 강화하는 등 입원환자 중 적합질환자 비중을 최대 70%까지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권역 내 협력병원과의 긴밀한 진료협력체계를 통하여 권역 내 응급환자 및 중증환자 치료 대응에 집중해 지역민들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하겠습니다.

5. 전남대병원은 미래 의료 육성을 위해 어떤 부분을 준비 중이신가요?

전남대병원원은 글로벌 메가트렌드와 지역 의료 수요를 융합한 ‘차별화된 미래 의료 시스템’ 구축에 집중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2050 메가트렌드’ 분석 결과를 토대로 심혈관, 뇌졸중, 호흡기, 외상, 장기이식 등 5대 분야를 전략적 육성 영역으로 선정했습니다. 이는 전 세계 사망 원인의 약 59%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9대 질병군(예: 허혈성 심질환, 뇌졸중, 만성 폐쇄성 폐질환 등)과 지역사회 의료 수요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입니다.

예를 들어, 뇌졸중은 고령 환자의 주요 장애원인이며 사망 원인에서도 상위권에 속합니다. 이에 뇌졸중센터는 골든타임 내 시술률 90% 달성을 목표로, 신경과와 영상의학과 간의 협진 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24시간 혈전제거술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여 진료 수준을 고도화할 예정입니다.

또한, 호흡기센터는 글로벌 사망원인 3위인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의 환자 수가 2045년까지 3.4배 증가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호흡재활클리닉을 대폭 확대할 계획입니다.

장기이식 분야에서는 질병이나 사고로 장기 기능을 상실한 환자들에게 ‘장기이식’만이 유일한 치료법입니다. 전남대병원 장기이식센터는 신장, 간, 심장, 폐 4종의 고형장기 이식을 모두 수행할 수 있는 호남·충청 지역 유일의 거점 대학병원으로서, 2024년에는 장기이식 사례가 1,000례를 돌파하는 성과를 이루었습니다. 지방의료의 한계를 극복하고 지역 의료 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수행해왔고 더욱 고도화 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급성 심혈관질환 환자들의 전문 진료를 위해 운영 중인 심혈관센터는 심장질환 환자 수의 56.1%를 차지하고 심장 돌연사 위험이 가장 높은 허혈성심장질환에 집중, 신속하고 집중적인 전문 진료로 지역민의 심장 질환으로 인한 급성기 사망률을 낮추어 가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외상센터는 2008년부터 보건복지부 특성화센터로 지정받아 365일 24시간 전담인력·시설·장비로 치료센터를 구성하여 다발성 중증외상환자에 대한 수준 높은 치료를 제공하였으며 전국 상위권 치료성적으로 최종 치료제공률을 100%라는 목표를 위해 더욱 정진해 나가겠습니다.

이와 같은 전남대병원의 미래 의료 육성 전략은 전문 질환 센터 등 시설 확충과 ‘기술과 의료의 융합’을 통한 지역사회 건강수명 연장이라는 비전을 반영한 것입니다. 앞으로 2년간 5대 센터에 집중 자원을 투입하여 국내 최고 수준의 전문 의료 클러스터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우리 병원은 앞으로도 지역 주민의 건강수명을 보장하고 연장하는 전문 진료 클러스터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6. 남은 임기 동안 병원의 핵심 운영방안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지난해 저는 ‘Re:Branding Vision 2030’을 선언하며 ‘미래 의료의 가치를 창출하는 국민 행복의 동반자’라는 새로운 비전과 3대 경영 방침, 4가지 핵심 가치를 제시하며 전남대학교병원의 정체성을 재정립하였습니다. 남은 임기 동안에는 전문의료, 미래지향, 성과창출, 상호존중이라는 핵심 가치를 더욱 공고히 하여, 지역완결형 필수의료체계를 구축하고 권역책임의료기관으로서의 기능과 역할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려고 합니다.

이를 위해 각 병원의 특성화를 통한 의료 접근성 강화와 최상의 의료 서비스 제공에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빛고을전남대병원 운영개선사업’을 통해 기존의 ‘류마티스 및 퇴행성관절염 공공전문진료센터’를 본원으로 이전하여 보다 포괄적이고 전문적인 진료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아울러, 빛고을전남대병원은 임상교육훈련센터 및 특화된 건강검진증진센터로 탈바꿈하여 진료·교육·공공의료 기능을 수행하는 핵심 거점으로 발전시키겠습니다.

또 공공보건의료사업 조직의 집적화를 위해 광주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 광주광역치매센터, 광주시 공공보건의료사업단 등 전남대병원이 위·수탁 중인 공공보건사업 기능을 빛고을전남대병원으로 이전할 계획이며, 코로나19 등 감염병 팬데믹 상황을 대비한 격리 공간 또한 확보해 지역사회 의료안전망을 강화하겠습니다.

뿐만 아니라 급변하는 의료 환경과 정부 정책에 발맞춰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습니다.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사업, 권역책임의료기관 시설·장비 지원사업, 교육부 출연금 사업 등 정부 지원사업을 통한 진료역량 강화, 임상교육훈련센터 개소를 통한 핵심 의료인재 양성, 연구중심병원 구축 등을 통해 국립대학병원의 본연의 역할인 교육, 연구, 진료가 세계 최고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더욱 집중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올 한 해에는 새 병원 건립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해 더 나은 의료 환경을 위한 첫걸음을 내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새 병원은 지역 필수의료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며, 환자 중심 의료를 실현하는 전남대학교병원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현재 지속되는 의정 갈등으로 인해 병원의 경영 환경이 녹록치 않지만, 전남대학교병원은 지역민의 건강권을 지키는 필수의료의 리더로서 제 역할을 다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 100년을 지역과 함께하는 병원으로서, 의료진과 직원 모두가 최상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며 지역민들에게 사랑받는 따뜻한 병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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